박근혜의 고집불통
 
 [2012-10-16 오후 11:48:00]

박근혜의 고집불통

박근혜가 이긴다고? 천만에 말씀.

문재인과 안철수가 어디 바보인가? 3자구도로 절대 가지 않는다. 단일화는 필연이다. 11월까지의 대표선수 선발 샅바싸움일 뿐이다. 안철수가 단일화에 대한 입장표명을 끝까지 피해가는 연막작전을 보고도 모르겠나? 문재인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하지 않음으로서 구시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반해 안철수 후보는 정반대의 행보를 함으로서 상호보완제 역할을 대담하게 해냈다. 이번 대선은 결국 세대 간의 충돌이자 지역 패권 싸움이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문재인은 진보좌파 표를 확실히 붙들고, 안철수는 2040세대와 중립성향 표를 공약한다. 거기에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권의 표까지 흡수하면 게임 끝이다. 박근혜는 대구출신이고 문재인 안철수는 부산출신이다. 어느 후보도 노골적으로 한쪽 손을 들 수는 없지만 지역 민심이야 자기출신 후보에게 기댈 것은 불문가지다. 이것이 현실이다.

예언컨대, 안철수는 문재인에게 대권을 양보하는 대가로 실세 국무총리를 맡는다. 그리고 차차기를 밀약한다. 제1야당의 후보와 나이라는 명분 때문이다. 3자 구도에서 안철수가 압도적인 1위를 굳히지 못하는 한 틀림없다.

아마 박근혜 후보는 ‘설마 국민이 정치 초짜 문.안 조합에게 국정을 맡기겠나?’라며 오판하고 있을지 모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 9단이라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을 두고 잃어버린 10년이라 했는데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선택하겠느냐고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삭줍기 수준의 한가한 행보에 심취할 리가 없다. 한마디로 딱하다.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는 박근혜의 한계라면 어렵다. 고집불통의 이미지가 더욱 문제다.

아직도 보수우파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주역이라는데 기대를 걸겠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박근혜 피로감이 만연하다. 자고나면 불거지는 친박계 비리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당내 계파 갈등에 몸서리치고 있다. 게다가 박 후보의 역사인식까지 도마에 올랐으니 지지율 확장은 난감하다.

<5.16은 쿠데타 맞다. 유신도 있어서는 안 될 불행이었다. 비록 딸이지만 국민의 아픈 마음을 안고 가겠다. 진심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정수장학회는 내부모의 이름 두 자 정수(正修)는 빼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겠다. 동생 박지만 부부의 청와대 출입을 엄금함으로서 친인척과의 거래를 확실히 차단하겠다.> 왜 이렇게 못하나?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이 아무리 옳아도 2040세대에겐 먹히지 않는다. 친박 위주의 시스템을 털어내야 할 이유다. 당장 경남도지사 공천이 시금석이다. 친박계 인물로서는 대선 표 깎아먹기다.

박근혜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필패다. ‘안정과 변화’를 조화롭게 각인시켜야 한다. 추석민심을 붙들지 못하면 승기를 놓친다. 경천동지(驚天動地)의 한방을 날릴 절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남강/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