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 궤변/자료제공/불교신문i
 두 여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2005-05-25]

두 여인이 마을의 존경받는 노인 앞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한 여인은 자신이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일에 대해서 괴로워했고 또 한 여인은 도덕적으로 큰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어느 정도 안심하고 있었다. 노인은 앞의 여인에게는 큰 돌을 가져오게 하고, 뒤의 여인에게는 작은 돌들을 가져오게 하였다. 여인들이 시킨대로 돌들을 가져오자 노인은 그 돌들을 다시 있던 자리에 두고 오라고 일렀다.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으나 작은 돌들을 가져온 여인은 원래의 자리를 기억해 낼 수 없어 돌려놓지 못했다. 노인은 두 여인에게 말했다.

 “죄악의 경우도 이와 같소. 큰 죄는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가책과 뉘우침을 통해 용서받기가 쉬우나 작은 죄는 자신이 짓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형편이니 점점 더 깊은 죄악에 빠질 수 있소” 톨스토이의 우화집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요즘 프랑스에서는 “노예제도 과거사를 반성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의회가 지난 2001년에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을 ‘반인류적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프랑스 정부는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예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내년 학기부터는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실어 ‘수치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르칠 방침이다. 비록 선대의 잘못이지만 수치스러운 과거사를 드러내 반성하는 프랑스 국민들의 태도는 독일의 과거사 참회 모습과 함께 인류의 또 하나의 미래지향적 좌표로 여겨진다. 똑같은 전범국가지만 독일과 일본은 행보가 너무 다르다.

최근 마치무라 일본 외상은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교과서 옹호문제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자 “2차 대전 때 유대인을 말살한 나치의 범죄행위와 일본은 다르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중국에서 수십만명을 무참히 살해한 난징 대학살 사건, 한국인, 중국인, 만주인을 상대로 세균전 인체실험을 한 731부대의 만행, 식민지의 연약한 여인들을 잡아다 종군 위안부로 유린한 사실 등이 나치 독일의 죄상과 무엇이 크게 다르랴! 〈금강삼매경〉에 “진실관(眞實觀)에 들 때 모든 죄는 사라진다”는 말씀이 있지만 죄의식조차 없이 망언과 궤변을 쏟아내는 일본 정치지도자야말로 참으로 구제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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