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치시대 여성의 역할을 기대한다
 
 [2005-04-12]

                                 지방정치시대 여성의 역할을 기대한다

 

수일 전 늦은 시간 모 대학 여학생의 전화가 왔다.

경남도내 여성정책에 관한 여성의원의 역할에 대해 몇 가지 인터뷰가 필요하다며 가장 합리적으로 뛰어난 여성의원을 소개해 달라는 내용 이였다.

 

필자는 도의원(비례 3명)과 지역구 (창원 이종엽의원, 김해 신용옥의원)의원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부산, 울산 여성의원들의 근황도 함께 알려 주었다.

최근 내년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논의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의 참여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는 여성단체나 정당 모두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지방정치가 지역의 주체인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라고 처음부터 기대했건만 현실적으로 나타난 여성들의 참여는 오히려 국회보다도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의 장에 참석해서 여성들의 참여를 주장하다 보면 갖가지 남성들의 요구에 부딪힐 때가 있다.

 

첫째 여성들이 참여해야 하는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땅에 같이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비슷한 비율로 참여해야 한다는데 무슨 그렇게 똑 떨어지는 논리가 필요할까 싶지만, 여성들은 남성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여성들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좀더 합리적 논리방향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둘째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절반이나 되는 여성들이 당당한 제 몫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여성계의 답이었지만, 이는 여성이 여성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한 인재 능력부족의 탓이 크다.

 

 

얼마전 한 토론회에서 현재 경남정치권에 들어가 있는 여성들이 더 일을 잘한다는 증거들을 모으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요구가 있었다.

물론 자극적이지도 않은 근거들보다 좀 더 확실하게 여성들이 참여해야 하는 논리를 개발하라는 주장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히 부아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당연한 말이었음을 필자는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경남도 여성계의 비판,·감시, 기능이 역부족함을 안타까워하면서 경남여성계의 활발한 제도권 입성을 위해 2004년 2월 경남여성운동을 연대 강화해 나가기를 제기했다.

당시 여성학자, 교수, 여성단체협의회장, 도의원, 시의원, 여성연합단체대표 등 각계의 여성을 한자리로 마련했지만, 개개인의 용두사미로 지금은 뱀 머리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일하는 정치인이기보다는 군림하는 명예직으로서 정치인의 모습이 각인되어 왔고 따라서 그에 따르는 잡음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정치개혁의 바람과 함께 정치인의 모습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거들먹거리는 정치인보다는 실무를 아는 정치인이 인기를 얻고 이 트랜드에 꼭 맞는 것이 여성의원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성들이 정치의 장에 들어가려 하는 것은 명예보다는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하거나 또는 확대해 보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연구소는 ‘페미니즘과 대안적 가치란’ 최근의 ‘한국사회의 변화에 관한 젠더분석과 전망 모색’ 을 주제로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여성운동의 제도화 이후 대안이 집중 논의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활동에 초점을 맞춘 오장미경 전남대 교수는 “여성 내부의 다양한 주제를 여성연합이 다 포괄하지 못하는 만큼 새로운 주체나 조직과 연대해 대중적인 일을 맡기고 비판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여성 운동 단체들 간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는 필자도 2002년 경남여성계를 향해 제도적 연합을 강조한바가 있지만, 각 단체간의 아집으로 무산된 사례다....

 

이런 의미에서 내년 지방선거에는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욕심을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고 좌절하지만 정치는 전혀 취업대상으로 꼽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정치는 하나의 중요한 산업 분야다.

깨끗한 정치, 효율성 있는 정치를 생산해 내는 작업은 사회발전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누구든지 용기와 소명을 가지고 도전해볼 만한 장이다.

 

정치가 특수한 사람, 또는 남성들만이 인맥에 의해 접근하던 시대는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누구든지 정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할 때 정치도 더 깨끗해지고 투명해질 수 있다.  본사로 전화한 이 젊은 여대생이 내년에 당당한 전국최연소여성지방의원으로 당선되기를 바라면서.....

 

 

김영수 경남여성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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