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밀월시대 개막
 [독자 칼럼]
 [2011-06-07 오후 9:52:00]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 6.3 회동은 전례없이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특사단과 청와대 참모진 배석 하에 오찬을 겸한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활동 보고가 있었고, 곧바로 이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비밀 독대가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10점 만점에 8점을 훨씬 상회한다“는 말로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독대 내용을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전달했다. "당직에 있지 않더라도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며 대통령은 “열심히 그렇게 해달라”고 화답했다는 것이 요지다. 이는 유력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당정에 깊숙이 개입하여 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의지다.

또한, 유력 대권주자로서 필요시 정부와 다른 차별노선을 걷겠다는 의사를 대통령이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대표가 민생 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더라도 이를 '묵인'하겠다는 의미다. "마음 편하게 할 일을 하시라는 것이 대통령의 의중이냐?"는 기자 물음에 "그렇다"라는 박 전 대표의 답변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고로, 박 전 대표는 내달 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외적으로 정치적 활동 폭을 넓히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집권 4년차 내리막길에 들어서며 레임덕을 실감하는 MB로서는 잔여기간 안정적인 국정을 위한 추진동력을 얻고 퇴임 후 확실한 안전판으로 여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 박근혜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흔히 일컫는 여타 잠룡들은 대중지지도나 신뢰성에서 박근혜에 훨씬 못 미치는 불확실한 존재들임을 인식한 MB는 형 이상득의 권유에 따라 대항마 찾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된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바, “박근혜만 좋다. 박근혜가 아니라면 야당후보를 찍겠다”는 민심 표출을 존중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종래 MB정권에 부담을 주고 대립 인상을 피하고자 견지해온 잠행무드에서 벗어나는 계기와 명분을 얻었다.
그간 당정 협조에 소극적이라느니 정부 시책에 비협조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소신껏 의견을 개진하고 필요시 적극 힘을 보탤 것이다. 우선적으로, MB정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에 적극 다가서는 민생투어를 전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국민밀착형 정치활동을 펼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 총선을 직접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다.

MB는 차기 권력의 실체를 인정함으로서 안전한 하산과 퇴임 후 안전을 보장받으려 하고, 박 전 대표는 적잖은 변수가 도사리는 대권 가도에 현 권력의 지원과 힘이 절실히 필요하고 여권 프레미엄을 챙겨야할 입장이다. 이번 회동은 양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시각이 타당하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독대에서 민생 얘기만 나왔겠는가.
인간사회는 개인의 이해관계에서 완전 탈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이면 합의가 있었지 안았겠는냐는 심증이다. 아니면 독대 한 시간은 민생 얘기만 하기엔 너무 길었으며 박 전 대표의 발표가 액면 그대로라면 굳이 비밀히 독대할 내용도 아니었다.
이번 회동은 정권 출범 이래 지금까지 지속돼온 껄끄러운 대립관계를 종식하고 진정한 국정 동반자 시대를 여는 화합시대로 접어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또 MB가 사실상 여권 대선주자로 박근혜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적인 국면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당내 친이, 친박 구분은 자연 사라짐과 동시에 여권의 권력구도는 박 전 대표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 확실시 된다. 李心이 박 전 대표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이번 회동을 계기로 친이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향한 단일 대오를 형성할 것이며 이에 부응하는 7월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李-朴의 대립 갈등시대를 마감하고 상생 윈윈을 기약하는 밀월시대가 개막되었다. MB정권은 더 이상의 추락을 막는 날개를 달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대권가도를 무한 질주하는 날개를 달았다. 더불어 한 지붕 두 가족을 청산하고 “가화만사성”을 이루게 된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박근혜 중심체제로 치르게 됨으로서 장밋빛 전망을 갖게 되었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 짜증시대’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향후 정국을 즐기게 될 것이다.

                                            독자/심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