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음주문화
 
 [2010-08-18 오후 4:41:00]

“술에 취해 예배를 방해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는 장면”, “술에 취하여 교회를 찾아와 아내를 찾고 자녀들을 찾는다고 온 교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장면”을 우리는 쉽게 목격하게 된다. “우리 남편은 다 좋은데 술만 취하면 딴 사람이 된다” 고 말하는 성도들과 “술만 취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때문에 멍 자국이 사라지지 않는 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술로 인해 영적인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어느 교단 성도들은 조용한 카페에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시켜놓고 구역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체육대회 때 막걸리을 마시면서 흥을 돋우는 곳도 있다고 한다. 목사님과 성도들이 분위기 있는 곳에서 술을 마시며 교제를 나누는 교단도 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어느 한 쪽에서는 술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는 곳도 있고 또 어느 한 곳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그 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이 상반되는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필자의 생각으로 결론부터 먼저 내리자면 그리스도인들은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8장에서는 바울이 우상제물로 고민하고 있는 고린도 사람에게 권면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고린도 사람들은 ‘우상제물 앞에 드려진 음식을 먹어도 되는가‘ 라는 문제를 놓고 시험에 빠져 있었다.

이에 바울은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신데.... 하나님 앞에서 그 우상이 뭐가 그리 대단한 존재냐.... 그 하찮은 존재에게 바쳐진 음식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니 그 음식을 먹어도 된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바울은 이것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만약 같이 있던 사람 중 너희가 우상제물을 먹는 것을 보고 “너 하나님의 사람들이 저런 것을 먹어도 되느냐” 라고 시험에 들거나 마음에 근심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음식을 먹지 말라고 말한다. 나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시험에 든다면 그 음식은 오히려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필자는 술의 경우도 이 말씀을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술이 구원의 문제와 상관없다고 자유롭게 술을 마시게 된다면 또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이성을 잃게 된다면 이런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조롱하게 되고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이 시험에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세상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라는 말씀과는 상반된 행동이고 연약한 자를 실족하게 하면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것이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에 따라 분명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될 행동임에 틀림없다.

교회 내 음주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행동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모습으로 교회를 가자고 하며 복음을 제시하는 그리스도인’ 이런 모습들이 과연 세상 속에서 덕이 될까?

성경은 ‘술 취하지 말라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엡5:18)고 말씀한다. 즉, 술에 취하지 말고 성령의 은혜에 취하라고 권면한다. 성령에 취해 살아갈 때 교회 속 음주문화가 사라지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스도인의 음주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스스로가 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된다면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덕이 되는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겠는가?

 

글쓴이 조재진 부목사(창원교회) / 2010년 6월 16일 수요일 경남기독신문 기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