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통의 빛과 그림자
 
 [2022-06-17 오후 11:51:46]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윤석열 대통령(이하 윤통)의 잔영은 손바닥 왕(王)자다. 아직도 왜일까? 대선에서부터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무속 논란이다.

그 중심에 김건희 여사와 그들이 호칭하는 ‘천공스승’이 있다. 윤통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경선 당시 천공스승을 부인(김건희)의 소개로 두 번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실토했다.

당선되자 죽어도 청와대는 못 들어가겠다며 떼를 썼다. 김 여사는 당선인 부인의 신분일 때 “이전할 거야”란 녹취록이 언론에 조명됐다. 윤 당선인의 '멘토'란 의혹에 휩싸였던 천공스승의 ‘용산 여의주’ 영상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용산이 힘을 쓰려면 용이 여의주를 들고 와야 한다. 용은 최고의 사람이고 여의주는 법이다. 최고의 사람이 법과 같이 와서 문화메카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 문화 공원에는 명분을 만들어서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21일 뉴시스를 비롯해 유력 언론사들이 대서특필했다. 윤통은 그래서인지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린다”는 명분으로 한사코 용산 대통령실을 열었다. 실제로 천공스승의 언행과 거의 일치한 상황전개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건희 여사의 광폭행보가 정치권은 물론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과 반년 전 국민 눈치를 보며 지원 유세에도 나서지 못했던 김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대통령실 부속실 직원과 경호 인력이 수행한 공적 행보임에도 사적 인연의 지인들과 동행하면서 공사도 구분 못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바로 이튿날은 보란 듯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부인 11명을 용산 국방컨벤션에 초대해 오찬을 가졌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도 만났다. 17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환담했다. 거침없는 정치행보이자 천방지축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래서 김 여사의 과거 발언이 회자된다. “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저는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빈말이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거, 같이 영화관 가는 거 이거는 아내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전직 대통령 영부인들을 만나러 가시는 건 아내의 역할이 아니에요. 저건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볼 수밖에 없거든요” 국민의힘 쪽의 평론가 논평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6일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66.4%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고,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24.2%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됨>

17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주간 정기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9%, 부정 평가는 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의 긍정 평가 53%에서 무려 4%P가 빠졌고, 부정 평가는 33%에서 5%포인트로 급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극장·빵집 방문과 같은 사적 활동보다 민생·안보 등 대통령 직분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비판이 늘어 이를 '직무 태도'로 분류했다면서 그 외 소수 응답에 '김건희 여사 행보'가 새로이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됨> 이는 윤통 내외가 북한이 12일 서해안에서 방사포 5발 정도를 쐈는데도 즉각 공개하지 않으면서 다음날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것이 반영되었다는 해석일 것이다.

지금 윤통은 진퇴양난이다.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부인의 공식 업무자리인 제2부속실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과거 영부인들의 전횡 등으로 국민 지탄 대상이 됐던 부분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국민의 눈 따위는 안중에 없는 김 여사다. 야당은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식 쇼통은 쇼윈도 정치다. 김건희 여사가 대선 전 약속과는 달리 매일 공식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통합을 말하며 자신 팬클럽을 키우는 영부인, 이러니 대통령 뒤 진짜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조롱하며 뒤흔든다. 자중자애의 경고음일 수도 있다.

왕(王)자 주술이 대권을 거머쥔 특효처방전으로서 성공한 정권이 된다면 그야말로 황홀한 빛이다. 하지만 행여 천공스승의 ‘용산 여의주’ 시대가 실패한다면 암울한 그림자로 추락할 것이다.

역대 여느 대통령들보다 턱없이 낮은 집권초입의 지지율이다. 아직 신뢰하기 이르다는 국민들 마음의 일단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서부터 구속까지의 원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인과응보의 현상일수도 있다.

국민의힘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 의혹’이라는 의미심장한 신조어를 남겼다. 실제로 수사 또는 재판 계류 중인 사건들이 수두룩하다. 향후 윤통의 정치동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 <2022. 0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