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오금저릴 집단은
 
 [2021-12-24 오후 7:51:21]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오늘날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미래가 사라진 망국지경에 직면했나? 주범은 바로 촛불난동에 겁먹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김무성·유승민·권성동 일당 62명이다. 그들은 내각책임제 개헌의 권력 나눠먹기에 눈멀어 민주당과 손잡고 자당 대통령을 제거하는데 앞장섰다. 당시 국회법사위원장이던 권성동은 헌법재판소에서 눈물로 탄핵 소추안 인용을 호소하는 촌극을 벌릴 정도였다. 그렇게 문재인 특허 상표 ‘내로남불’ 정권이 탄생했다.

한국 정치 현대사는 참으로 오묘하고 짓궂다.
이른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새누리당에서 온갖 영화를 누리던 탄핵 8적들은 사익추구의 배신집단으로 추락하면서 행보마다 꼬였다. 아무도 박근혜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이 당 저 당 만들다 부수기를 거듭하는 이합집산의 거지꼴로 떠돌았다. 그 사이 주사파정권은 나라의 기본을 박살내는 종북 평화쇼와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국가부채 1000조원을 만들어냈다. 

얄궂은 운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상상의 뇌물죄로 엮어 구속하면서 박 정권 인사 100여명을 학살시킨 보수궤멸의 장본인이자 문재인의 칼잡이 윤석열이 보수의 대선후보가 되는 상상초월의 논픽션이다. 그렇게 국민의힘은 배신자들의 천국이 됐다. 그래서 그들의 사전에는 박근혜 안위가 없다. 건강이 위태롭다는 뉴스와 사면을 촉구하는 여론도 그들에게는 눈엣가시였다. 사면 소식에 윤석열은 "일단 건강 먼저 회복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나. 너무 앞서 나가는 것보다"라며 거리를 뒀다. 아마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것이다.

대선 후보를 두고 윤석열과 치열한 경쟁을 벌렸던 홍준표 의원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만든 틀튜브(틀니와 유튜브의 합성어), 일부 편파언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주축이 돼 정권교체의 선봉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또한 "나는 윤 후보와 정책도 다르고 후보 가족비리를 쉴드(보호)칠 자신이 없어 도저히 전면에 나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 대표도 “나도 모르겠다”는 모드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옥중 출간물이 사면에 때맞춰 이달 말에 시판된다. 박 대통령은 책에서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탄핵 역도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녹아있다. 자기의 옛 당에 둥지를 틀고 대선후보에 오른 기막힌 권력추구의 기회주의자 윤석열을 향한 증오감도 섞었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이 결정된 이날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5년째 가둬둔 문재인 일당에게 왜 굳이 사의를 표했을까? 심상찮은 신호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낼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정치는 생물이라 했다. 남은 70여일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윤석열 국민의힘에는 호의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는 탄핵일당이다. <202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