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02-09-03]
우리가족은 지리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때 그곳에서 들었던 함성 소리는 아직까지 내귀에 생생 하다. 지리산 계곡물은 맑고 놀기에 좋아서 갔는데 즐겁게 놀다보니 해가 거의 어두워져 빨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가는길이 왜이렇게 막히던지.. 산에서 차들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답답하긴 누구나 다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무슨일로 막혀있는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차안에서는 더워서 짜증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는듯 하였다. 움직이지도 않는 차안에는 더이상 앉아 있을수가 없어서 운전하는 고모와 아픈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걸어서 내려 가기로 했다. 차가 조금씩움직일 기미를 보이면 ‘아 이제 차가 조금씩 움직일련가 보구나.. ‘ 하고 생각 하는데 그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차는 금방 멈춰 버리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은 차안에서 지쳐서 하나, 둘씩 내려 시원한 산바람을 쐬며 걸어가고 있을때였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함성 소리가 창밖에서 났다. 지난 6월 우리를 울리고 기쁘게 했던 그 함성소리 ‘대한민국’ 이라는 함성 소리 였다. 이렇게 여행을 와서 지친 사람들은 하나, 둘씩 그때의 기억을 구호에 맞춰 기억하기에 바빴고 나는 그소리에 다시 6월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다른 함성소리라고 하면 더운데 더 짜증이 나겠지만 이 함성 소리 만큼은 산 바람 보다 더 시원한 4글자의 함성 소리 였다. 다른 차에서는 ‘빠방 방 방방’ 이라는 경적소리 까지 들릴 정도 였다. 이런곳에서 그때의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볼수 있다니.. 생각 하지도 못한 일이였다. 그렇다! 온국민의 마음속 깊이에는 그때의 추억이 모두들 남아 있는듯했다. 약 2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차안에 있었지만 그것은 결코 후회하지 않아도 될것같은 생각이든다. 여행길에서 이런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었으니 말이다.. 이번 여름방학 여행은 물속에서 놀았던 기억 보다는 다른사람과 한마음이 될수있었던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