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게시판에 중학생 쓴 소리' 인터넷에 화제
 
 [2005-06-10]

 

청와대 게시판에 한 중학생이 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쓴 장문의 이 글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 주 내용이다.


'정말 요즘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실망한다'라고 글을 시작한 학생은 '나는 비록 학생이지만 보기 싫어도 볼 것 다 보고, 듣기 싫어도 들을 것 다 듣는다'면서 '참아야 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글을 이어갔다.


최근 국사를 배우며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이 학생은 '일제시대의 치욕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힘없고 약한 우리나라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힘을 기르기는 커녕 오히려 강대국에게 굽실거리는 이 나라에 분노한다'고도 적었다.


글을 쓴 학생이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는데 왜 우리 것을 우리 것이라 말하지 못하냐는 것.


그는 '역사를 배우면서 용맹스럽고 너무나 멋진 선조들을 존경했다. 제게 그런 선조들은 제게 영웅이자 제 꿈이었다'라고 말한 후 '지금 고구려 빼앗겼다. 지금 당신들은 제게서 영웅이자 꿈을 빼앗은 것이다'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말 못하는 정부'를 비판한 뒤 정치인과 소위 '높으신 분들'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떨어진 선생님의 권위와 버릇없는 학생들의 태도 역시 그들이 제대로 본보기를 못 보였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시험과 성적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학생들에게 중요한 도덕과 국사 등의 수업시간을 줄인 것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글을 쓴 학생은 '펜팔 하나를 해도 나라의 이미지를 생각해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잘해줬다'고 말하고 '한낮 학생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공인인 당신들은 뭐하는 것이냐'며 신랄한 힐책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신들이 잘나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니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라'고 당부하고 '우리 것을 우리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고구려사 왜곡을 비롯해 학생으로서 직접 느낀 문제점들을 조리 있게 열거해놓은 이 글은 인터넷에 확산돼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비록 수려한 글은 아니나 옳은 말이라는 것. 더군다나 중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진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에 네티즌들은 큰 박수를 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