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재 도의원 문자 메세지 파문
 학교 비정규직 급식소 직원 기자회견
 [2015-04-29 오전 10:39:00]

지난 4.28(화), 학교 비정규직 급식소 직원들의 기자회견이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하동이 지역구인 이갑재 도의원이 한 학부모와 통화,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었다. 비정규직 급식소 직원들은 이갑재 도의원의 문자메세지가 비정규직을 두 번 죽이는 내용이라 참을 수 없었다며 긴급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의 내용이다.

이갑재 도의원이 한 학부모로부터 받았다며 다른 학부모에게 전달한 문자내용은 급식조리사 등이 월급 받으면서 밥값을 1원도 안 낸다. 경남 초··1000개 학교당 10명을 잡으면 한 달에 6, 10개월이면 60억 이상이다. 아이들 급식비를 강탈하는 것이다 라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마치 급식소 근무자들이 밥값을 지급받고도, 밥값을 내지 않고 아이들 급식비를 강탈하는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분노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갑재 도의원은 경남의 학교비정규직 급식소 노동자의 현실을 아는가?

정규직 노동자들은 밥값을 13만원 받고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은 ‘0’원이다.

이에 전년도까지 급식소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 등을 이유로 학교운영위회의에서 급식비를 징수하지 않도록 결정하였고 도내 70%정도 징수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무상급식에서 유상급식으로 전환하면서 이마저도 급식비 징수의 분위기로 돌아서 급식노동자들이 급식비를 내고 있는 역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현황을 살펴보면 17개 지역교육청중 단 4곳을 제외하고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급식비(4-10만원)를 정규직대비 절반정도라도 지급받고 있으며, 급식소 노동자들은 업무의 특수성(음식의 간을 보는 검식 등)을 이유로 급식비 면제를 하고 있다.

경남도지사가 복지후퇴 정책을 펼치니 학교현장에서도 근로조건 후퇴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 무상급식에 휘말려 그와 별도로 다루어야 될 급식소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조차 흔들리고 있다.

경남은 급식비를 지급하지도 않고 그동안 현물로 제공하던 밥까지 돈을 내라고 하는 기막힌 상황이 도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되는 경남의 처참한 현실 앞에 학교에서 직접 밥을 짓고 있는 노동자들은 세상을 향해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조용히 도시락을 싸오고 근로기준법위반으로 고발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그래도 도민이 믿고 선택한 도의원 이라면 최소한 문자를 타인에게 보낼 때는 진위여부를 한번이라도 확인하고 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나 그 내용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면 더욱더 신중해야 하지 않았는가?

일반 시민이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것과 경남도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의원이 보내는 문자는 일반개인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그것은 진위여부를 떠나 사실처럼, 공식화 되어 버리는 것이다.

조리실 온도가 40도가 넘는 열기로 탈수현상을 이기기 위해 하루 종일 물을 마셔야 하고, 점심조차도 얼음물에 밥 한술 말아먹는 열악한 환경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급식소 노동자들에게 하동 이갑재 도의원의 문자 사건은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이갑재 도의원은 무슨 의도로 사전 진위확인도 없이 이 열악한 학교비정규직 급식소 노동자들을 음해하고 괴롭히는가?

경남의 도정을 책임지는 도의원이라면 경남 도내 그늘지고, 차별받고, 더 열악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갑재 도의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자 한다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한다.

이갑재 도의원님!

급식소 현장에 오셔서 하루라도 일해 보시고 현실을 파악해 보십시오.

학교급식소 노동자도 경남도민입니다.

2015. 4. 28.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