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무한증식 스위치 발견
 
 [2010-03-26 오전 6:28:00]

경상대 수의학과 이성림 교수 미국 연구진과 공동연구
네이처 논문 발표, 암세포로 변이 막아 난치병 안전치료 기대
경상대 95학번…석사·박사 학위도 경상대서 받은 향토 소장학자

경상대(GNU·총장 하우송) 수의과대학 이성림(34·李星林) 교수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미노루 코 책임연구원과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무한 증식시키는 ‘스위치’를 찾아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성림 교수와 미노루 코 책임연구원은 “배아줄기세포의 분열과 증식에 필수적인 유전자를 발견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5일자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 줄기세포 무리에서 유전자만 빛나게

 한 모습(사진제공 경상대)

이 유전자는 줄기세포가 암 세포로 변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어 안전한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아줄기세포는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로 뇌·혈관·근육 등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세포로 변할 수 있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능 세포로 불린다.

이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는 일반 세포와 달리 끝없이 분열하면서 세포 수가 늘어나는데 이번에 발견한 ‘Zscan4’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분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는 염색체의 끝에 있는 ‘텔로미어’라는 부위의 길이를 조절한다. 세포는 분열할수록 이 부위가 조금씩 짧아져 더는 분열하지 않게 되지만 줄기세포나 암세포는 계속 긴 상태로 남아 있다. 이 현상을 발견한 엘리자베스 블랙번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은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마치 스위치처럼 이 유전자가 켜지면 배아줄기세포가 분열을 해도 염색체 끝(텔로미어)이 길고 안정된 상태로 남아 있어 계속 분열할 수 있다”며 “유전자 스위치가 꺼지면 바로 세포 분열이 멈출 정도로 이 유전자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 이성림 경상대 교수.
특히 이 교수는 “이 유전자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배아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줄기세포 치료법의 가장 큰 문제점인 암 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역분화줄기세포 연구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상대 수의학과 95학번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2004년)를 받았으며, 2008년 3월 1일자로 수의과대학 교수(수의산과학 전공)로 부임한 실력파 젊은 교수이다. SCI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현재 NIH와 다른 협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