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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저는 여성 예찬론자입니다”

▲ 김복근 회장이 시상을 떠올리고 있다.
경남예술총연합회 문인협회 김복근 회장은 경남 문학계를 진두지휘하는 거장이다. “저는 여성 예찬론자”라고 말하며 항상 지역 문학계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경남 지역 문인들의 대표 김복근 회장을 만나본다.

Q. 어릴 적부터 문학에 대한 꿈이 많으셨는지

어릴 때는 문학에 대한 꿈이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야생 노루처럼 뛰놀며 자랐는데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교 시절 마산으로 진학하여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게 되었는데, 책을 대여해주는 고서점의 책을 다 읽을 정도로 많이 읽었고, 고등학교 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전기수, 정재관 선생님으로부터 문학수업을 듣고 문학의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Q. 문학의 길을 걸어오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글쎄요, 에피소드가 될까요. 아내가 남편의 직업을 묻는 친구에게 시인이라고 소개하자 측은한 눈빛으로 ‘니, 참 욕보것다.’라고 하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남편이 시인이라는 소개는 하지 않는대요.(웃음) 시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그 이후 나는 후배들에게 시인도 자기도취에 빠져 데카당스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Q. 협회장을 지낸 지금까지 활동을 되돌아보신다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경남문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을 기울였습니다. 변환기 시대 현대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고, 지역 문학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굴하는 등 문학의 역할을 조명함으로써 문인들의 위상과 문학의 위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생태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하기 위해 <물과 늪,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시예술제를 개최하였으며, 찾아가는 문학세미나, 시와 음악과의 만남,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시집 발간,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점자시집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경남문협에서 추진하였는데, 시각장애인들의 독후감을 보고 눈시울이 무거워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새해에는 시각장애인 시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Q. 앞으로 문인협회가 나아갈 방향이 있으시다면?

경남문학의 질적 성숙입니다. 좋은 작품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꾀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국가적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감성을 따뜻한 문학 작품으로 녹여내어 독자들의 아픈 마음을 위무하는데도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시예술제 주제를 ‘가족’으로 하여 해체와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명·소통·감성을 경남문협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협을 운영하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문학작품도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원고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Q. 경남이나 지자체의 협조가 아쉬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최근 행정을 보면 무대예술에 관심을 집중하고 예산을 편성하게 되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기초가 사라진 사상누각의 상태가 되버릴 지도 모릅니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계속 기획사 등을 통해 외부의 문인들을 유치하게 된다면 우리 지역의 문화가 타 지역 문화에 종속되어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지역 출신의 문인들에게 작은 시 한편이라도 의뢰하였으면 합니다.

Q) 경남여성신문에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경남여성신문이 지역 언론지로서 지역 문화, 예술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정말 긍정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조금 당부드리고 하는 부분이 있다면 중앙 정치에 대한 평가보다는 지역 정치에 대한 비평의 강도를 높여 주시고 또한 지역 경제에 대한 평론과 같은 것들을 지역 교수들과 함께 연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자들은 외부로 생각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언론은 좋은 이슈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하늘의 절반을 여성이 이고 있다.’고 중국의 모택동은 말했습니다만, 요즈음 우리 사회의 움직임을 보면 그보다 더 많은 역할을 여성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집니다.

문학도 여성이 봐주지 않으면 소외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 예찬론자입니다.

우리 문인들은 경남 여성들의 삶을 찬미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남여성신문 독자들께서도 우리 문인들의 작품을 더욱 많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창원 유목초등학교 교장, 경상남도문인협회장, 경남문학관 이사장,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노산시조연구회장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최선의 다하는 한 문학인의 모습에서 우리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느낀다.

김성한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9-03-11 오후 4:27:00, HIT : 3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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