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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탄 폭동 , 엉망진창 폭동 그리고 이상한 폭동

[2019-02-28 오후 2:31:56]
 
 
 

  이용식/건국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교수

19805월 서울과 광주에서 거의 동시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였다. 서울에서 시작한 반정부 시위는 곧바로 광주에서도 반복되었다 

서울에서는 김대중의 지시와 민청학련 잔당으로 구성된 민주청년협의회(민청협)에 의해 조종되는 꼭둑각시 총학생회가 총학생회장 심재철과 부회장 유시민의 지휘하에 5.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어 청와대를 점령함으로써 최규하 정부를 끝장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10만이 넘는 학생들의 열기와 간첩의 소행으로 보이는 버스탈취에 의한 전경 압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계엄군 투입 결정에 겁이 난 시위 지도부는 시위대를 해산시킴으로써 청와대 점령이라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인 16일에도 산발적 소규모 시위만 있었을 뿐 사실상 김대중의 대규모 폭동 계획은 실행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비상계엄 전국확대와 포고령 10호 발령으로 사실상 서울에서의 시위는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서울 따라장이 광주에서도 5.14일부터 16일까지 수천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어졌으나 다행히 폭력적인 사태없이 평화롭게 시위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5.19일로 예정된 전남농민회의 진짜 폭동을 위한 예행 연습이었다. 이 폭동을 위해 그들은 죽창과 밧데리, 돌멩이, 기타 무기가 될만한 것을 준비하여 광주로 속속 모여들고 있었고, 여기에 동참할 광주의 대학생들은 전단지와 플래카드를 만드느라 휴일에도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이 폭동 주모자들인 전남 가톨릭농민회(가농)와 주로 민청협 소속 전남운동권과 학생회를 뒤에서 조종하던 기획실 위원들은 이 폭동에 유언비어를 이용한 고등학생 동원과 시민 합세 방안, 무기고 탈취하여 무장 후 도청을 점령하여 해방구를 만드는 것까지 모의하였다. 그러나 토요일 밤 12시를 기해 발표된 비상계엄 전국확대와 포고령 10호 발령으로 시위를 계획하고 주동한 주모자들이 검거되고 요행히 검거를 피한 학생회 간부들은 거의 모두 다음날과 그 다음날 광주를 떠나 피신함으로써 폭동이 무산될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광주에는 민청협 전남지부 사무국장인 윤상원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좌파 이념써클에서 활동하였으나 1974년 민청학련사건이 발생했을 때 군복무 중이어서 검거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예비검속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18일 아침에 일어나 비로서 비상계엄 전국확대 소식을 듣는다. 광주운동권 주요 인물이 검거되고 , 학생회장과 간부들도 다 피신한 마당에 윤상원도 시위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에 서울에서 민청협 총무부장 장기표가 내려왔다 

서울에서도 18,19일 대규모 시위를 일으킬 것이니 며칠만 버텨달라는 그의 부탁에 힘을 얻은 윤상원은 이전에 계획했던 대로 시위를 하기로 결심하고 전남대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날의 폭동은 폭동 지도부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폭동계획보다 하루 먼저 시작되는 등 광주운동권이 주도권을 잃어버린 채 엉망이 된 폭동이었다 

주모자인 윤한봉도 하나의 시위자로 전락한 채 여기저기 뛰어 다니다 검거될까 두려워 다음날에는 광주를 탈출하는 등 지도부도 검거를 피해 피신하기 바빴고 폭동 주도는 커녕 참가하지도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들도 남들처럼 그저 폭동이 진행되는 양상을 망연자실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윤상원과 남아있던 학생들은 전단지를 제작하여 유언비어 살포로 민심을 선동하거나 돌과 화염병,각목 등으로 파출소를 파괴하는 등 개별적으로 폭동에 참여하였을 뿐 폭동의 주도권을 잡고 있지 않았다. 계엄군의 머리를 돌로 찍어 살해하고 철모와 칼을 가져오기도 하였고 쇠조각을 모아 무기로 사용하려 시도한 윤상원도 20사단 지휘부 습격과 아세아자동차 공장에서 탈취한 트럭으로 44개 전남지역 무기고를 파괴하고 무기를 탈취한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두 사건은 전남운동권이 저지른 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유일하게 남은 폭동의 지휘부도 모르는 계엄군 지휘부 습격과 무기고 탈취는 전남 운동권의 논의사항이었을지는 모르나 그들의 주도하에 저지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인가 의문이 남는다. 이것이 광주운동권내에서 사전에 논의가 된 것이었다면 윤상원이 예측할 수 있었으므로 놀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광주에 남아있던 광주운동권 조직원들도 21일 낮에 진짜로 총소리가 들리자 우선 살고 보자며 광주를 벗어난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다른 조직에서 일으킨 사건임이 틀림이 없다. 이 사건을 주도한 자들은 교도소를 6차례나 습격하는데 이것은 광주운동권이 논의한 적이 전혀 없던 것이었다. 도청 함락 후 도청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도 윤상원 일행이 5.18 폭동을 주도한 것이 아니란 강력한 증거이다. 그들은 사흘뒤인 524일에야 비로서 도청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폭동을 주도한 세력이 도청을 포기하고 어디론가 떠난 후에야 도청에 들어와 고작 하루동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공산혁명 놀음을 하고 허망하게 죽어 버리고 만 것이었다. 

5월 중순 남한에서는 불발탄 폭동과 엉망진창 폭동과 이상한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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