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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전야의 고요

[2018-10-28 오후 12:13:00]
 
 

신진우 소설가칼럼니스트

신진우/소설가, 칼럼리스트

일본 교토의 도요쿠니신사豊國神寺에는 전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이총耳塚이란 무덤이 있다. 이총이란 귀 무덤인데, 말이 좋아 귀 무덤이지 사실은 코 무덤이다. 남들 이목이 있어 점잖게 귀 무덤이라 하는 것이다. 이총은 정유재란의 산물이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유일하게 두려워하던 전신戰神 이순신이 반대파의 모략으로 하옥되자 왜적은 기다렸다는 듯이 전라도로 쳐들어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의 코를 베어갔다. 풍신수길이 코를 베어오라고 명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은 물론이고 길 가던 사람도 불러 세워 코를 베었다. 그러니 여자들이 어떤 수난을 겪었겠는가? 단일민족 어쩌고 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소리인지 역사를 아는 사람은 안다. 임진정유 양란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난데없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당시 핏줄로는 일본본토와 가까워도 심정적으로 우리와 가까웠던 대마도주對馬島主는 수차례 조선에 오가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일본의 최신식 조총까지 전해주며 대비를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위정자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심지어 적장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국서에 정명가도征明假道라고 전쟁포고문을 보냈지만, 토요토미의 외모를 얕잡아보며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허풍을 떨었다 

우리 조상들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철떡 같이 믿었던 배경에는 어떤 적진분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안 일어난다고 우겼다. 전쟁기간 동안 삼천리금수강산은 피로 물들고 백성들은 어육魚肉이 되었다. 문제는 그 참상을 겪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수난의 역사를 잊어먹는다는 점이다 

그 후 근대에 들어와 또 그 일본에게 나라를 완전히 내어주고 36년간 식민지를 겪었다. 남자들은 광산으로 전쟁터로 끌려가고, 여자들은 공장으로 혹은 위안부로 동서남북도 분간 못할 이역의 하늘 밑으로 끌려갔다. 요행히 미국 덕에 해방이 되고도 5년도 되지 않아 한국전쟁(6.25)이 터졌다. 

한국전쟁은 큰 상흔을 남겼다. 남북한 합쳐 250만 명이 죽었다. 20만의 전쟁미망인이 생겼고, 10만의 전쟁고아가 생겼고, 1천만의 이산가족이 생겼다. 우리를 도왔던 미군은 무려 5만 명의 젊은이들이 희생되었다. 자기나라에서 한창 젊음을 구가해야할 젊은이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한반도의 이름 모를 산하에서 꽃잎처럼 쓰러져 갔다 

그 와중에 덕본 놈은 철천지원수인 일본이었다. 태평양전쟁의 패배로 빈사상태에 빠져있던 일본경제는 한국전쟁특수로 기사회생했다. 그럼에도 반미투쟁에 핏대를 세웠던 바퀴벌레들이 금배지를 달고 국회를 드나들며 개소리를 늘어놓고, 국회화장실에서 맘껏 배설을 하고 있다 

이 정권 들어 히틀러가 통치하던 나치독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는 괴상망측한 평화분위기를 보며 필자는 임란직전 혹은 한국전쟁 직전을 예감한다. 대부분의 한국 지성들이 간과하는 것이 북한을 공산주의(사회주의)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공산주의가 한집안이 권력을 세습하는 것을 인정하던가? 북한은 봉건주의적 전체주의 국가이다 

전체주의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배경인 오세아니아 같은 나라인데, 나치당이 지배하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이나 스탈린이 통치하던 소비에트 연방을 연상하면 된다 

북한이 그 후속편이다. 어떤 이견異見도 용납하지 않는 단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나라로, 10년마다 한 번씩 피의 숙청을 하고, 눈에 거슬리면 다 죽여 버리는 나라이다. 지 눈에 거슬리면 고모부도 벌집으로 만들어 죽이고, 친형도 이역만리까지 따라가 독극물로 죽이는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최고 존엄이 내미는 소위 평화협정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내밀던 정명가도征明假道에 다름 아니다. 그 참혹한 결과는 어쩌면 임진왜란을 능가할지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비가 와 전갈이 살던 토굴에 밀려들어왔다. 이사를 가지 않으면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 전갈은 이웃에 살던 개구리에게 자기를 태워 물을 건너 줄 것을 간청했다. 전갈의 습성을 잘 아는 개구리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러자 전갈은 널 죽이면 나도 죽는다며 눈물로 애원했다. 측은지심이 생긴 개구리는 저 눈물이 거짓말을 하랴 싶어 전갈을 등에 태우고 물을 건넜다. 하지만 미쳐 둔덕에 닿기도 전에 전갈은 개구리를 쏘아 죽이고 만다. “날 죽이면 너도 죽는데 왜 그랬어?”,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어!”거친 물길에 떠내려가던 두 미물이 마지막 남긴 말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 핵이 우리 것이나 진배없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가 평소 멀쩡하던 우리 이웃들 입에서 나온다. 그동안 북한에 퍼준 돈이면 핵 1백 개는 만들고 남는다는 것을 모른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북한군 빨리 쳐들어오라고 철책선 안의 지뢰를 제거하고, 방호벽을 허물고, 부대를 철수하는 이 기이한 상황을 드디어 평화가 왔다고 매스컴들이 나발 불고 있다. 플라톤이 말했던가? 선동가에게 속아 묻지 마투표를 한 가장 참혹한 대가는 가장 열등한 인간에게 지배 받는다고!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박다원 정신줄 놓은 이나라 위정자들이 한심합니다.
그래도 지난 토요일 태극기 집회에서 새로나온 사람들과 젊은 청년들
때문에 우로를 받고 왔습니다.
진실은 살아 운동력이 있습니다.
좌파 세력이 무너질 날이 가까와 지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10-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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