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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교수의 '다시 평양 이야기로'...

[2018-05-25 오후 6:44:00]
 
 

 
▲ 김동길 박사

 

김일성이 등장하고 평양의 분위기는 점점 더 살벌해 지기 시작했다. 인민군의 전신인 적위대가 조직되었는데, 선발의 기준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출신 성분이었다. 물론 정부의 높은 자리에는 유물론에 심취하여 공산당 선언을 달달 외우며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을 역사적 쾌거로 받아드리는 자들이 발탁되어 쓰인 것은 사실이지만, 말단에서 일할 자들에게는 성분만을 따지는 사회가 된 것이었다.

가장 알아듣기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평양 시내의 그 많은 냉면집에서 일하던 소위 ‘중머리’들이 적위대의 대원으로 뽑혔다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중머리란 냉면집에서 냉면을 배달하는 일꾼들에게 붙여진 이름인데, 대개는 시골에서 올라온 일자무식의 총각들로서, 냉면 배달이 차차 익숙해지면, 열 그릇이 넘는 냉면 그릇들을 나무판때기 쟁반위에 올려놓고 얼음판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배달 임무를 완수하는 젊은이들이었다.

김일성이 가장 믿고 의지하던 일꾼들은 그런 작자들이었다고 보면 된다. 우리 집은 가난하긴 했으나 학력은 높은 집안이었고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 신자들이기 때문에 김일성과 함께 고향땅에서 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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