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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카마호의 악몽

[2018-01-25 오전 10:18:00]
 
 
 

신진우 소설가/칼럼니스트

1996년 8월 남태평양에서 참치조업을 하던 페스카마호에서 선상반란사건이 있었다. 선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조선족이 선상반란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이들은 함께 고락을 나누던 한국인 선원들을 한명, 한명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어 바다에 던졌다. 그들은 항해를 위해 부득불 항해사 한명만 살려주었다. 조선족이 장악한 페스카마호는 해로도 없이 망망대해를 떠돌았다.  

피를 말리는 공포의 시간이 이어졌다. 다행이 천우신조와 항해사의 기지로 대역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2016년12월9일 백만 표 차이로 이긴 대통령이 유언비어와 선동에 의해 탄핵되었다. 넉 달 뒤인 2017년3월10일 대통령은 마침내 헌재에서 파면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하루 열 시간씩, 일주일에 나흘간 조사가 이어졌지만 드러난 범죄가 하나도 없다. 이제 그분은 재판을 거부하고 있다. 죽이던 살리던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제2의 페스카마호라고 느끼는 건 필자 혼자만의 착각인가? 사람들은 종종 심리적 무감각상태인 사이킥넘빙Psychic numbing에 이르면 고통을 못 느낄 때가 있다. 손톱으로 팔뚝을 강하게 꼬집으면 고통을 느끼지만 서너 시간만 지나면 고통을 못 느끼게 된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다. 척추교정사가 꼬부랑 할머니의 허리를 펴놓으면 오히려 불평을 늘어놓는다. 아까보다 더 아프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흔히 지하의 좌파들이 땅위로 고개를 내밀 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종북의 개척자 리영희의 말을 인용하곤 했다. 어리석은 우파는 좌파에게 왼쪽날개의 역할을 맡겼다. 지금 대한민국은 좌우날개의 균형이 맞는가? 왜 오른쪽 날개의 역할은 인정하지 않는가? 사이비종교가 세상에 등장할 때 반드시‘종교선택의 자유’를 논한다.  

그런데 사이비종교에 몸담고 있다가 실체를 알고 뛰쳐나가면 종교선택의 자유는 온데 간 데 없고, 배신자로 낙인찍고 저주를 퍼붓는데 그치지 않고 테러를 가하기 다반사이다. 바다이야기를 기억하시는지? 이 희대의 도박게이트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월급쟁이들의 호주머니만 턴 것이 아니라, 시골읍내에까지 들어서 촌부들의 쌈짓돈까지 다 털어먹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가정파탄을 일으키고 자살을 선택했다. 그 시즌2로 보이는 가상화폐인가 뭔가가 사람들의 머리를 마구 어지럽히고 있다. 일본인들은 식민통치기간 동안 하나의 명언을 남기고 갔다.  

조선인은 냄비근성을 가진 민족이란 것이다. 뜨거운 것도 목구멍만 넘어가면 잊어버린다고. 작금의 한국은 적화직전의 베트남이라고들 한다. 그때 야당 대선후보이던 쭝딘주는 월맹과의‘대화와 협상’을 줄곧 요구했다. 적화 후 그는 월맹의 간첩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정든 조국을 떠난 보트피플이 겪은 처절한 참상을 상기하자! 영국작가 조지 오웰은 ‘In a time of deceit, telling the truth is a revolutionary act(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혁명)’이라고 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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