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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물농장

[2018-01-08 오후 12:54:00]
 
 
 

신진우/소설가. 칼럼니스트)

한때 사회주의가 막 태동했을 때 많은 지식인들이 호감을 가졌던 적이 있다. 제국주의에 실망했던 탓이다 

한반도에는 러시아와 중국을 통해 일부 사회주의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본류는 일본이었다. 해방 전 조선지식인들을 매료시킨 사회주의는 일제에 대항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민주주의를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사회주의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 

그 시절 사회주의자는 곧 독립투사였다. 계급 없는 사회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유토피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럼에도 사회주의는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되면서 괴멸되기 시작해 쿠바와 한반도북쪽을 제외하곤 없다 

물론 휴전선너머의 이상한 나라는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김일성주의를 신봉하는 소설속의 동물농장에 가깝다. 도대체 흠잡을 데 없던 사회주의는 왜 무너졌을까? 사회주의자들은 소수의 리더가 역사를 이끌고 가는 중추라고 생각했으며, 나머지 인민은 수레바퀴를 지탱하는 살 정도로 생각했다. 따라서 민중을 사상적으로 잘 통제하기만 하면 역사는 발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인간은 구도의 길을 걷는 유일한 동물이며, 배만 부르면 만족하는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일 인간을 동물농장의 가축처럼 철저히 사상적으로 통제한다면 어떻게 될까? 휴전선 너머를 보라! 그래도 이해 안 되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어보라 

영국소설가 조지 오웰(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은 순수사회주의자였다. 오웰은 혁명 후 전체주의라는 막장드라마를 연출하는 스탈린에 대한 거부감에 이 소설을 쓰면서 일약 반공의 기수로 등장했다. 혁명이 성공을 거둔 후에 어떻게 변질이 되는지를, 권력자들이 어떻게 인민을 속이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존슨씨 농장에 때 아닌 혁명의 바람이 불었다. 평소 어딘가 남다르고 지혜로웠던 늙은 수퇘지 메이저영감(마르크스의 분신)의 이상야릇한 꿈 이야기가 동물들에게 전해지면서 혁명의 열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혁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드디어 인간의 수탈이 없는 계급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아쉽게도 혁명의 불씨를 지핀 메이저영감은 명이 짧아 일찍 죽고 말았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막후에서 숨 막히는 권력투쟁이 이어졌다. 오래지않아 새로운 후계자가 정해졌다. 그가 바로 나폴레옹(스탈린의 분신)이라는 수퇘지이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수퇘지 스노볼(트로츠키의 분신)은 쫓겨났다. 나폴레옹은 식욕성욕권력욕 중 어느 하나도 양도할 수 없을 정도로 탐욕의 극치를 달렸다. 나폴레옹이 독재체제를 구축하면서 동물농장은 혁명이전보다 더 심각한 전체주의적 공포에 휩싸였다. 나폴레옹에게 도전이라도 할양이면 가차 없이 제거되었다. 지배계급으로 등장한 돼지들은 인간의 모든 악습을 흉내 내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우수하다. 따라서 우수한 동물은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돼지들의 주장이었다. 동물들은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북한은 왜 무너지지 않을까? 소설을 읽어보시라!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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