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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의 용기

[2017-01-30 오후 10:20:00]
 
 
 

칼 마르크스의 용기

자유의 파수꾼 김동길 선생님의 글 입니다. 

Karl Marx(1818-1883)는 Jena 대학에서 24세에 박사 학위를 딴 우수한 경제학도였습니다. 그는 베를린 대학의 강사 자리 하나를 갖고 싶어 했지만 그의 사상이 불온하다 하여 그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에 대한 원한은 그의 한 평생의 트라우마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1848년 친구요 동지이던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발표했는데 만국의 노동자들을 향하여 단결을 호소하면서 “노동자들이 잃어버릴 것이 무엇이 있는가. 쇠사슬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이순탁 교수에게서 <경제원론>을 들었는데 이 교수가 끝판에 그 선언이 발표된 것이 1948년이라고 잘못 적어서 아직 47년임에도 불구하고 1년 뒤에 그 선언이 나왔단 말인가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마르크스는 어떤 반정부적 음모에 가담했다 하여 체포령이 내렸기 때문에 런던으로 망명하여 고달픈 연구생활을 하였답니다. 일설에는 그가 대영제국 박물관에 부설된 도서실에 있는 책을 거의 다 대출하여 읽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는 기업가 아버지를 가진 친구 엥겔스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겨우 살아갔는데 미국에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에는 뉴욕의 ‘Herald Tribune’에 기고하여 그 받은 원고료를 생활에 보태 썼다고 합니다.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한 칼 마르크스는 과연 용기 있는 학자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나는 동독 여행길에 마르크스의 흉상을 하나 구해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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