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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라”더니

[2016-08-28 오후 2:59:00]
 
 
 

“산 넘어 산이라”더니

자유의 파수꾼 김동길선생님의 글 입니다.

살아보면 압니다. 인생살이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산을 하나 넘으면서, “이 산만 넘으면 평탄한 길이 나오겠지”하며 험한 산을 하나 다 넘으면 그보다 더 높고 험한 산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렇게 넘은 산이 몇이나 되는가? 사람 따라 그 답이 각기 다를 수는 있지만 한 번도 산을 넘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카아라일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산길을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을 위대한 인간이라 하였습니다. 그가 <영웅과 영웅숭배>라는 책에서 거론한 위인들은 모두 고난을 이겨내고 산을 넘고 또 넘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들이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평범한 사람이건 비범한 사람이건, 어느 산 하나를 넘다 지쳐서 쓰러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을 쉽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밥을 벌어먹기가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오해를 받는 일은 배가 고픈 것 보다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살다보면 “저 사람이 나를?”이라는 말이 튀어 나오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상과 모략이 난무하는 세상이어서 누명을 벗지 못한 채 매우 억울한 인생을 살고 간 선배들이 한 두 사람은 아닐 겁니다. 미국의 철학자 랄프 월도 에머슨이 “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그 말은 역사상의 위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었을 뿐, 비슷비슷한 인간들이 모여서 사는 이 속세에서는 ‘오해’처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인간의 인연, 그것 때문에 우리는 가파른 산길도 땀을 흘리며 올라갈 용기를 갖는 것이지만, 그 사랑의 인연이 ‘해피엔딩’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랑하던 사람에게 배반을 당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복 있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길은 더욱 괴롭습니다. 오죽하면 영국 시인 쉘리는 “나 인생의 가시밭에 쓰러져 피 흘리노라”고 탄식하였겠습니까?

그래도,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낙심 말고 사랑을 위해 사세요. 사랑을 위해 검소한 삶을 사세요. 오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고 고상하게’ 살기를 힘쓰세요.

김동길/www.kimdonggill.com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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