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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쿠바에 가다
주먹을 꽉 쥐고 50년을 버틸 수 있는 개인도 없고 국가도 없습니다
[2016-03-22 오전 10:27:00]
 
 
 

오바마 쿠바에 가다

자유의 파수꾼 김동길 선생님의 글 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21일 새벽에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쿠바에 도착하였답니다. John Kennedy의 나라의 국가원수가 Fidel Castro의 나라 쿠바를 방문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물을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 Calvin Coolidge가 90년 전에 쿠바를 방문한 이래 어느 미국 대통령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없었고, 50년 전 Kennedy 대통령 때 미국이 Castro의 쿠바와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을 뿐 두 나라의 국교는 그동안 단절돼 있었습니다. 두 나라의 관계가 그동안 그토록 험악하였는데 어쩌다 이런 해빙 무드가 조성된 것일까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주먹을 꽉 쥐고 50년을 버틸 수 있는 개인도 없고 국가도 없습니다. “한반도의 긴장과 반목은 70년도 더 됐는데?”라며 반문할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한반도는 분단 당시부터 국제문제였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0년은 미국과 소련의 문제였고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한반도의 통일을 여태껏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중국 송대(宋代)의 대학자 주자(朱子)는 수위가 낮아져서 강변에 걸린 엄청나게 큰 배 한 척이 아무리 밀어 봐도 끄떡도 않더니 오늘은 강 한가운데 두둥실 잘도 떠간다고 노래하였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은? 그것이 사람의 노력으로만 된 것은 아니고 봄비가 왔기 때문이라고 주자는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미국과 쿠바의 50년 얼어붙은 관계도 녹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가 된 것입니다. Fidel Castro가 아직도 살아있긴 하지만 이빨이 다 빠져서 누구도 물어뜯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혁명정신’도 꺼진 지 오랩니다. 봄비가 쏟아지면 ‘천하의 Castro’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의 조국의 통일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만들어 손에 들고 큰소리치는 것을 들으며 그것이 비소식을 알리는 ‘천둥소리’처럼 내 귀엔 들입니다. 봄비가 쏟아질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힙니다. 통일의 새벽이 그리 멀지는 않다고 나는 느낍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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