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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펴고 살려면

[2012-04-02 오후 3:52:00]
 
 
 

법정스님은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 <아름다운 마무리>중에 이런 말을 남겼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저버릴 때 늙는다. 세월은 우리 얼굴에 주름살을 남기지만 우리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을 때는 영혼이 주름지게 된다.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탐구하는 노력을 쉬게 되면 인생이 녹슨다”라고.

굴곡 없는 인생이란 있을 수 없어서, 사람으로 태어나 누구라도 주름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돌이켜보면, 하나하나의 굴곡이 때로는 우리를 키우는 성장통(成長痛) 바로 그것이었다. 하여,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에도 목에도 생기는 주름은 우리네 인생의 나이테라는 것이다.

김훈 작가가 쓴 <자전거 여행>에도 이런 글이 나온다. “대나무는 죽순이 나와서 50일 안에 다 자라버린다. 더 이상은 자라지 않고 두꺼워지지도 않고 다만 단단해진다. 대나무는 그 인고의 세월을 기록하지 않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나이테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다”며 대나무의 삶은 두꺼워지는 삶이 아니고 단단해지는 삶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지만 이 말속에서 우리는 삶의 알레고리를 읽을 수 있다.

두꺼워지는 대신 단단해지는 길을 택했기 때문에, 그리고 속을 비우면서 알차게 매듭을 지으며 살기 때문에 대나무에는 주름이 없듯이 대나무처럼 단단한 사람에게는 주름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워버리고 싶은 삶의 자국들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마음과 정신에 구깃구깃 잡힌 주름만큼은 다림질을 하듯 반듯하게 펴고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던가.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편견에 사로잡힌 인생을 박차고 나선 한 어르신을 소재로 쓴 어느 분의 수필은 단순한 화제를 넘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이야기는 황혼시대를 아름답게 엮어가는 것이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 주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1인1책 교실에 미소가 소년처럼 맑고 순박한 팔순을 넘긴 어른이 나 오셨더란다. 당신 소개를 하시는 끝에 “저는 지금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 여자친구분도 팔순입니다. 우리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합니다. 사는 날 까지 서로 의지하며 좋은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얼굴이 첫사랑을 고백하는 소년처럼 수줍어했다는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 박수치며 웃었지만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는 노인들의 생활에 이보다 더 좋은 활력이 있을까 싶었다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사람들은 얼굴에 주름살을 펴기 위해 보톡스를 맞지만, 사랑을 하는 일은 마음에 주름살을 펴는 보톡스다.”라며 말을 맺었다.

나이 든 여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돈, 건강, 딸, 친구, 강아지인 반면 은퇴한 남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여자, 와이프, 처, 마누라, 안사람이란 우스개가 있다.

나중에 자식들 다 떠나고 난 빈 둥지에서 영감 할멈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천덕꾸러기, 애물단지가 되지 않으려면 된장에 풋고추처럼 궁합을 맞추면서 잘 지내야 한다는 충고가 채찍보다 더 따끔하게 들린다.

부부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란 아주 사소한 일상인, 밥을 같이 먹고 영화를 함께 보고 노을 지는 들녘을 손잡고 걷고 하는. 별것 아니지만 ‘함께하는’것이라고 하니 그다지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더해, 세월이 갈수록 마음속에 구깃구깃 생기는 주름살을 짝 펴고 살려면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관심을 갖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과 ‘휴식’을 구분하여 매듭을 지으면서 지혜롭게 생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여가학자’가 이르기를, “휴식에 대한 철학이 분명해야 성공한다”며 “유대인이 위대한 이유는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노동과 휴식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곤 “가느다란 대나무가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높이 자라는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라며 “인생에서 마디 역할을 하는 것이 곧 곧 ‘휴식’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주말이다. 한 주일을 매듭짓고 미래를 준비하자. 내면의 땅을 개간해 사랑을 경작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말자. 이런 의미를 담아 퇴근 무렵 가족에게 문자 한 번 넣어보면 어떨까?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

/마산합포구청장 조광일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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