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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2012-03-06 오전 7:23:00]
 
 

춘곤증 

▲ 성은한의원/김성은원장
날씨가 제법 풀려서 시장에는 봄나물이 하나씩 나오기도 하고, 어시장에는 도다리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웁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봄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 이완이 되면 우리 몸에도 변화가 오게 됩니다.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겨울의 추위를 이겨 내고 체온을 뺏기지 않으려는 많은 노력들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거죠.

봄의 아지랑이처럼 스물스물 올라오고 새싹처럼 언 땅을 뚫고 돋아나는 이러한 기운들을 오행에서는 목(木)의 기운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木)의 기운은 봄이 되면 왕성해 집니다.

이러한 목(木)의 기운은 한의학에서 간(肝의) 활동으로 봅니다. 봄이 되어 간(肝)의 활동이 많아지면, 이로 인해 피로감, 권태감이 올수 있고 간(肝)의 기능이 항진되어 오행(五行)적으로 영향을 받는 토(土)의 기운인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게 되면, 잘 체하거나 입맛이 없어지기도 하는데, 봄이 되어 오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로 인해 몸에 오게 되는 많은 증후군들을 통틀어 춘곤증(春困症)이라고 합니다.

대개 가벼운 춘곤증은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분의 섭취나 비타민등을 과일이나 봄나물로 충분히 섭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충분한 수면을 통한 휴식, 봄나들이 같은 기분전환 등으로 가볍게 넘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봄이면 의례히 있는 증후군이라 보고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춘곤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면, 이를 병으로 보고 치료를 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이러한 증상중 소화기에 오는 증상을 식후혼곤(食後昏困)이라 하여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식후혼곤(食後昏困)은 말 그대로 식사 후에 눈꺼풀이 천근 만근 같고 졸리는 증상인데, 춘곤증(春困症)의 대표적인 증상인 식곤증(食困症)을 말하는 것이죠. 이러한 식곤증(食困症)의 증상은 평소에 소화기가 약하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 기운이 약한 사람, 겨울철 과로가 누적된 사람, 자주 과음을 하는 사람, 운동이 부족한 사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소화기 장애가 있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 특히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소화를 도우는 약과 함께 기운을 끌어 올리고 움츠려 있던 기운이 잘 돌게 하는 약들을 처방하여 증상을 해소하는 쪽으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많은 처방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개의 춘곤증은 봄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여름으로 접어들게 되면 사라지게 되지만, 춘곤증의 증상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혹시 나에게 만성적인 간의 피로나 혹은 소화기관의 약화, 스트레스가 많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봄의 기운을 받아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한 신호입니다. 이러한 신호를 잘 살펴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된다면, 증상에 맞게 그리고 나의 체질에 맞게 침, 뜸, 한약등의 치료로 증상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성은한의원 김성은원장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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