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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즈스탄국립오페라단 카르멘 공연을 보고

[2010-01-07 오후 8:12:00]
 
 

 키르키즈스탄국립오페라단 카르멘 공연을 보고

 

▲ 송종건 무용평론가
오후 5시에 시작한 공연이 3막이 지나자 3시간이 흘러 있던 키르키즈스탄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 카르멘 >공연을 지난 12월 19일 키르키즈스탄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보았다. 모두 4막으로 구성된 이날 공연의 3번의 인터미션 시간 동안 객석 이곳저곳에서 한국 관객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었는데, 이제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 않는 세계의 공연장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연의 팸플릿은 간단하다. 물론 러시아어로 되어 읽을 수는 없지만, A4용지 2장 정도의 크기로 여러 출연자들을 미리 인쇄해 적어두고, 공연 때마다 달라지는 캐스팅을 연필로 체크해 둔 정도이다. 가난한 나라이라서 일수도 있지만, 공연이 상설화 되어 계속 반복되어 열리고 있으니 호화 팸플릿 같은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어쩌다가 한 번 공연을 하게 되면,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고 있는 우리나라 국공립 공연단체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귀에 익은 카르멘의 서곡이 흐른다. 고풍 어린 극장이다. 밖에서 볼 때는 거대해 보였는데, 극장 객석 내부는 아담하고 콤팩트하다. 무대를 가득 메운 출연자들이 시장 거리를 복잡하지만 상큼하게 연출하고 있다.

남자들의 중창이 무게 있고, 우렁차다. 다시 머리에 붉고 흰 동백꽃을 꽂은 30여명의 여인들이 나타나 찢어질 듯한 고음 합창 연주를 생동감 넘치게 이어간다. 카르멘이 나타나 수십 명의 질투에 가득 찬 여인들조차 꼼짝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독창을 이룬다. 호세에게 붉은 꽃을 던지고 도망가듯이 사라진다.

송종건무용평론가(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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