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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언론의 초석을 다지고, 그 기개를 떨진 정론

[2009-12-12 오후 3:52:00]
 
 

여성언론의 초석을 다지고, 그 기개를 떨진 정론
 ㅡ여성신문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본지 편집고문
                                          경남대학교 강의교수 하길남

▲ 하길남 교수
창간 10주년을 맞는 여성신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필자는 10년이라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보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미인 서시의 고사가 먼저 떠올랐다.왜 그랬을까. 그만큼 필자가 여성신문을 짝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잠시 그 고사를 옮겨본다.
 서사를 또한 ‘침어(沈魚)’라고 부르기도 했다. 서시가 강변을 거닐 때, 투명한 강물에 모습이 비치자 물고기들이 넋을 잃고 강바닥으로 가라앉을 만큼 용모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필자는 여성신문사 김영수 대표이사 사장님과 임시로 얻은 사무실에서 기사를 쓰고 편집을 하면서 창간호를 꾸미던 일들이 새삼 눈앞에 얼른거린다. 손수 기사를 쓰고 표제를 달고 몇 단 기사로 어떻게 배치할 것이며, 광고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서로 이마를 맞대고 동동걸음을 쳤던 일들이 눈에 선하다.
 여성신문은 표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여성언론의 초석을 다지고, 또한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함은 물론 그 기개를 만방에 떨친 그야말로 여성을 위한 파수꾼이요, 심부름꾼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신문은 언론창달이라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는 동시에 각계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여러 기획들을 마련하여 실천하여 왔을 뿐 아니라, 편지쓰기 글짓기 등 각종 부대행사를 실시하는 등 사회에 공헌해 왔다.
 또한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이들의 행적을 기리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진을 다짐했다. 이외 여러 가지로 이 지역을 위하여 애써온 노고에 대하여 일일이 열거할 겨를도 없거니와 또 그럴 처지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다만 여성신문 창간 10주년에 즈음하여, 자신의 모든 열정과 재산까지 다 바쳐온 한 사람의 거룩한 헌신적 노고에 대하여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려운 형편이라 각 분야의 여러 기자들을 다 배치할 수 없어 특집 등을 꾸밀 때는 거의 혼자의 힘으로 일을 치러다 보니 며칠씩 밤을 새우는 일도 있었으니 그러한 노고를 생각할 때, 곁에서 보는 처지로서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듯 일일이 밝힐 수 없는 사실까지 밝히려하니 오히려 신문사측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하다. 다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을 솔직히 고백하는 것으로 창간 10년, 그 고해의 역정을 되돌아보고자 할 뿐이다.
 500만년 만에 이름을 얻은 ‘세잎개발나물’이란 풀도 있지 않는가. 우리 여성신문은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묵묵히 스스로 짊어진 사명을 남몰래 꾸준히 실천해 왔다. 여성권익을 위한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해온 것이다. 여기에 누가 이를 기리는 찬가를 불러준다고 해서 더 빛나겠는가. 남이 알아주거나 몰라주거나 정성을 다하고 정열을 다 바치고, 재산까지, 자신의 빛나는 한 때의 생애까지 다 바친 이의 언론역사, 그 뒤안길에서 여성신문과 살아온 한 사람의 언론사적 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고마운 이름이여, 여성신문 창간 10주년 만세로다.         
   

 

하길남교수(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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