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화 회장
곧 있으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방학 동안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만 할 때, 어린이들은 큰 설레임과 그만큼의 부담감을 갖게 된다. 특히 큰 규제 없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자유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는 부담이 더 심할 수 있다. 언니 오빠가 멋진 가방 메고 학교를 가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그려왔던 학교생활에 대한 설렘을 갖는 한편 새로운 환경과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잘 해낼 수 있을 지, 학습은 잘 따라 갈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 예민한 어린이들은 이런 부담 때문에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고 꿈속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시름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가는 다양한 소아청소년 정신과 질환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키는 커다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부모들은 자녀의 상태를 잘 관찰해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녀가 왜 학교생활을 두려워하는 지, 정확히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지 알아내야만 올바른 지도가 가능하다.

간혹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 몇 개월 이상 장기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 우울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나 따돌림 같은 환경적인 문제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갖고 문제가 발견됐을 땐 조기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학교에 들어서면서 규칙 등 정해진 룰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항감을 가질 경우 향후 결석, 비행, 가출 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가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타이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새로운 내용의 학습이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학습에 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데 아이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면 부모나 교사들은 아들의 학습 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시작됐는지 살피고, 아동의 인지적인 능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체계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최근 수업시간이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아동이 많다고 한다. ADHD어린이들은 수업시간에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하고 또래 관계에 있어서도 자기중심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잘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의 갑작스러워지는 산만함이나 주의력결핍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커가는 과정이라서 ‘조금 활발한 거겠지’ 생각하다가 조만간 통제할 수 없는 아이의 행동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 S.O.S를 요청하게 된다.

자녀에게 ADHD가 의심될 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ADHD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칫 적정 치료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음 에도 그 시기를 놓쳐 성인기까지 ADHD가 이어지게 될 수 있다. 따라서 ADHD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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