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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용평론의 현실

[2009-05-21 오후 1:03:00]
 
 

송종건 무용평론가
현재 우리나라 무용계에는 꼭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혀있다. 무용공연의 창의력부재, 대학무용교육부실, 무용학(Dance Studies)의 학문적 황폐화, 사이비 브로커들과 사이비 기획사들의 창궐, 문예진흥기금 왜곡분배, 문화관광부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정책미비, 무용학생 감소, 국공립무용단의 부실화 문제, 등등,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치밀한 현황 파악과 방향 제시는 무용평론가 혹은 무용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인 무용에 관한 글쓰기 하는 사람들의 숙명적인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안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들이 할 수가 없다. 우선 무엇보다도 무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아무런 무용의 학문적 배경이 없는 인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무용에 대한 글을 쓰겠다니, 스스로의 기준 조차도 서지를 못할 것이고, 결국은 이리저리 눈치 보다가 생각나는 대로 배설해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올바른 글을 쓰겠다는 사명감이나 용기 같은 것은 아예 없다. 사실 이들은 ‘무용’이라는 예술에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자신을 투자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이들은 무용 예술이 올바르게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명감과 비전 같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올바른 글을 쓰는 것보다는, 각종 이권이나 개입하여 하이에나 떼처럼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기도 한다.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공익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리는 바퀴벌레들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각종 비리의 종합선물세트가 되어있는 가소로운 ‘무용권력’에 기생충처럼 달라붙어 입 냄새나는 아양 글이나 배설하면서, 우리 무용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 중 일부는 스스로 ‘기획’을 한다고 하면서, 각종 기금의 ‘심사위원’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가 ‘수혜자’가 되기도 하는, 범죄에 가까운 일을 예사로 저지르고 있다. 사실 이런 학문적 도덕적 결함이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이비들과 더욱 결속해서,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우리 무용의 미래를 짓밟고 망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우리 무용계가 이런 혼란과 무질서 속에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들은 모든 것이 투명하고 올바르고 맑아지면 자신들은 모두 끝장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현재 우리 무용계의 난맥상이 더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여기서 지난 2007년 12월 11일자 ‘작가회의, 구호 대신 작품으로 말할 때’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사설 내용을 보자. “ ‘인간의 얼굴을 가진 문학’을 내세워 온 이들은 북한 동포의 비참한 인권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이 없었다.

 

남쪽에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문제를 거론하던 이들이 휴전선만 넘으면 ‘짐승의 얼굴을 한 수령 유일체제’ 에 대해 입 한번 뻥끗하지 못했다.”라는 내용이다. 무용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면서 현시대 무용의 본질적 현안이나 문제점은 하나도 거론하지 못하면서 우리 무용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들고 있는 인간들은 퇴출시켜야 한다. 특히 무용에 관한 글쓰기를 한다면서, ‘심사위원’이 되거나 스스로가 국가지원금의 ‘수혜자’가 되어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기 좋아하는 인간들은 이들의 비리증거를 정확하게 수집하여(뜻있는 무용인들의 제보를 바란다. sjkdc@hanmail.net),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무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무용예술에 대한 어떤 자기희생과 헌신이라도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젊은 무용평론가 혹은 무용기자가 나타나야 한다. 이권과 무리만 쫓아다니는 불쌍한 작태를 수치로 여길 줄 알고, 오직 공익을 위해 모든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젊은 무용평론가가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젊은 무용평론가들을 존경하고, 그런 객관적인 무용글쓰기 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생활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경제력이 가능할 수 있게 하도록 하는 무용계 혹은 국가사회전체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런 객관적이며 공익적이며 사명감을 가지는 글들을 용기 있고 자랑스럽게 수용하여 사회 전체와 국가에 올바르게 알릴 수 있는 정말 올바로 된 무용매체를 만드는 것도 급선무가 된다.

 

 

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고려대학교 졸업
영국 런던 라반센터 무용학 석사
창원대학교, 중앙대학교, 동아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출강

송종건무용평론가(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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