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한 성숙된 국민의식을 꿈꾸며

▲ 조추용 교수
오늘날 스포츠는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즉 모든 국민은 생활체육을 통하여 직접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한편으로는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프로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기기도 한다. 특히나 국제간에 열리는 스포츠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의 감정과 혼을 넣어서 응원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흥행사 또는 주최하는 단체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런 점들을 부추켜서 많은 사람들이 관전 및 시청하게 하고, 흥미를 유발하게 한다. 가장 최근의 예로서 WBC(World Baseball Classic)대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즉 한국과 일본의 민족적 감정과 이웃나라 간의 경쟁심을 야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빠져들게 하면서 주최측인 미국의 MLB(Major League Baseball)는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중계권료 등 경제적 부를 축척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경기의 전이나 후에 지나친 감정의 표출이나 감정적인 대응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필자도 개인적으로는 일본과 야구경기를 하여 이기면 너무 기뻐서 잠이 안 올 지경이다. 그리고 밖으로 뛰어나가 대한민국 만세라도 부르고 싶다. 그런데 관련기사의 댓글을 보면 너무 지나치게 우리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우려가 된다. 우리가 이겨서 일본을 깎아내리지 말고 칭찬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일본의 다루빗슈 선수가 잘 던졌다. 정말 훌륭한 선수다. 하라 감독은 좋은 감독이다.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교체를 잘 했다.

이치로는 잘 쳤다. 그런데 우리가 칭찬한 그 훌륭한 팀을 이겼다. 그러니 우리나라 선수들은 얼마나 훌륭한 선수들인가? 이러한 역설적인 표현을 제안하는 것이다. 누구인지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프로야구선수 중에 이런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는 홈런을 치면 가장 빠른 걸음으로 그라운드를 한바퀴 돈다고 한다. 왜냐하면 홈런을 맞은 투수의 입장을 배려해서이다. 그런 다음에 얼굴에 조금도 미소를 머금지 않고 곧장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실컷 그야말로 최대한의 기쁨을 만끽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료의식인가? 이 선수 정말로 대단하지 않은가?

혹시 기억하는가? 2008년 중국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을 비난한 것에 대하여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겸따마마”라는 캠페인을 전개하여 굴욕적(?)으로 중국에 대하여 사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굴욕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가 느끼기에는 우리가 그다지 잘못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중국이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들도 좀 성숙된 모습으로 매너를 지키면서 스포츠에서 경쟁한 나라에 대하여 예의를 지키면서,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있는 감정을 모두 드러내지 말고, 성숙된 모습으로 속으로 좀 삭이면서 칭찬 속에서 우리의 우수함과 우월함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국민이었으면 좋겠고, 또 우리나라 국민들도 그런 성숙한 국민이 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