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때문에 국회가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회의 결정이 문제가 아니라 설령 우리가 결정하더라도 미국이라는 상대의 입장과 여건을 간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과정과 결과에서 상대를 나의 잣대에서 판단하거나 상대에게 내가 어떤 생각과 상황으로 진행하고 있는가 하고 보여 지는 것이 협상에서 아주 중요한 key 가 된다.
▲ 황성미사장
왜냐하면 그것이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협상이나 협의는 거대한 국가 간의 외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이상 자잘한 일상사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기 때문에 공적, 사적인 일을 통해 뭔가 결정을 할 때 우리 모두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할 단어가 Yes, NO가 아닐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정 많고 체면을 중시하는 정서가 밑바탕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 면전에서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본인이 확답하여 실천해 줄 수 없는 일이라도 애매모호하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 상대가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일을 진행하다보면 엉뚱한 결과가 도출되어 신뢰를 추락시켜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란 물 한 방울 구름한 점 없는 뜨거운 사막을 횡단해야 하는 것처럼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지인들에게“인정 없이 YES, NO 정확해서 미국 가서 살면 안성맞춤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 혼잣말로 ‘상대가 머리 아플 일이 훨씬 적을 건데.....’
취재차 정밀계량기계를 만드는 회사를 방문해 “3,000만원짜리 기계를 제작해 납품하면 얼마 남겠냐”고 반문하면서 “작은 오차 때문에 고객이 YES할 때 까지 다섯 번을 다시 제작해납품을 하고나니 모든비용 포함해 원가가 1억5천이 들었다”라는 말에서 머리카락 한 올 차이의 무게나 부피, 그리고 표현이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거듭 절실하게 느꼈다.
올해 신문사에서 공공 기관과 협력하는 일이 두서너 가지 있었는데 YES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볼일이 생긴 것이다. 한 마디로 앞으로 공직자의 YES를 신뢰하기 까지는 명확한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고 YES를 실천하는 공직자가 나올 때 까지 불신의 의식이 나를 지배할 것 이라 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 지친 몸과 마음으로 서울을 가고 계신 분들께 본의와 다르게 삼가 심려를 끼친점을 정중히 사과드리면서 살아가는 동안 마음을 다해 신뢰회복의 기회가 있어지길 간구하면서. 새해에는 정확한 의사 표시로 상대가 일을 그르치거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없도록 좀 더 명확한 YES, NO를 표현해, 혼란으로 인한 유, 무형의 오차 비용이 없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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