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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천국과 노인 지옥

[2007-10-02 오후 5:55:00]
 
 

▲ 백낙삼 신신장학회 회장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보면 아담은 930세를, 그 외 인물들도 수백년을 살았다고 한다. 서경 홍범장에 수록된 오복(五福)에 수명을 첫재, 부를 둘째로 한 것을 보아도 인류탄생 이래 장수와 부는 인간의 소망이었다.

60년대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52.4세에 불과하였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는 양노성계가 많았다고 한다.

그 중 두푼계가 있었는데 곡식을 거두거나 과일을 따도 10분의 2는 마을의 노인 몫으로 돌렸고 땔나무를 해도 다섯 짐 중 한 짐은 노인 집으로 갖다 드렸다고 하며, 20세 연상이면 존자라 칭하여 부모처럼 존경했다고 한다.

예전에 못살던 시절, 할머니 밥상에는 언제나 고기가 얹히는 것을 보고 빨리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영국의 선교사 게일(1863~1934)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40여 년간 전도 활동을 하면서 팔도강산을 방방곡곡 누비며 한국을 노인 천국이라 격찬했으며 다시 태어나면 한국에 와서 노인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노인 천국에서 어찌하여 노인지옥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을까?

2001년 유엔아동구호기금(UNICEF)에서 아세아 태평양 지역 17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인존경에 대한 1대1 면접조사를 한 결과 베트남이 90%, 중국이 70%, 홍콩이 39%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노인존경 비율이 고작 13%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80세를 전후한 노인들은 소시적에는 나라 없는 온갖 서러움을 다 겪으면서 자라왔고 해방이 되자 세계 최빈국을 탈피하고자 부모 자식 굶기지 않으려 허리띠 졸라맨 세대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6ㆍ25사변이 발발하여 폐허가 된 국토의 잿더미 위에서 피땀 흘리며 삽을 잡아 이렇게 풍요로운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이 누군가.

바로 한국의 노인들이다. 세계 어느 나라 노인보다 존경 받아야 할 그 분들이 어찌하여 경시 받게 되었으며 위정자로부터 폄훼까지 받게 되었을까.

이제는 이러한 노인 경시풍조를 넘어 가족들로부터 학대 받는 노인이 많다고 한다. 이로 인해 노인 자살 비율도 급등하고 있다.

2,500년 전 공자는 평생교육론에서 ‘일흔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 따라 행하여도 절대 인간법도를 넘지 않는 다’라며 노인을 숙련된 인격체임은 간파하였는데 현재의 세상은 어찌하다 이 모양이 되었을까.

※ 본칼럼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낙삼회장(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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