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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존경, 그리고 사랑 』

[2007-06-21 오전 11:42:00]
 
 

경상남도의회 교사위원회 위원장 박 영 일
30년 가까이 이맘때면 사랑하는 은사님께 존경의 글을 올린다. 처음은 30통 이상 존경의 마음을 올렸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차츰차츰 줄어들다 올해는 다섯 분의 은사님께만 글을 올렸다.

그동안 주소가 또는 전화번호가 바뀌기도 했지만, 세월이 세월인 만큼 머나먼 길로 떠나신 은사님이 많다는 사실이 아주 가슴이 아프다.

학창시절 스승의 날은 정말 뜻 깊고도 의미 있는 날이었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꽃 한 송이에 감격해 하시는 인자하신 그 모습.. 아련히 떠오른다.

그런데 지금은 스승의 날을 학기말로, 또는 아예 없애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으며, 학부모님들께 부담을 주지 않고 주변의 오해 때문에 휴교를 하는 학교가 많다.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모두가 한번 아니 수십 수백 번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어느 일간지에서 ‘귀한 자녀에 기죽는 스승’이라는 기사를 읽고, 너무나 이기적인 세상이 한스럽기만 하였다.

지난해는 급식지도에 관련해 한 여선생님이 학부모 앞에 무릎을 꿇었고, 모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여선생님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
몇 년 전에는 스승의 날에 경찰이 촌지봉투를 찾는다고 선생님의 서랍을 확인한 일이 있다. 회초리 한두 대에 112신고로 경찰차가 학교에 출동하고, 선생님께 욕설하는 것이 예사이며, 선생님의 말씀을 아예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한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한 교원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52.6%가 교권침해가 우려되어 소신 있는 교육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 · 학부모 · 교사 간의 신뢰도는 낮다는 의견이 30.6%이고, 12.9%만이 높다는 대답이다.

핵가족 저출산으로 1~2명의 자녀를 가진 학부노들의 집착과 과잉보호가 큰 원인이라 본다.
요즈음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데,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교육」이라는 신념과, 철학보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인기가 높은 직업이 교직이라고 하니 안타까움이 더한다.
학생 · 학부모 · 교사 모두가 서로를 믿고 존경하며 사랑함으로써, 내년 이맘때에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스승의 가슴에 존경의 꽃 한 송이를 달아드리는 예쁜 손을 보았으면......

박영일도의원(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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