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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숙변호사 |
서초동에서 늘 당사자들과 법원, 검찰 사이를 오가며 진행되는 사건에만 빠져있던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어느 덧 봄기운을 느끼며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잎을 보며 한강고수부지를 지나 63빌딩까지 가는 길이 너무 상쾌했습니다. 국제회의장에 들어가니 후원인들로 가득 차있는 것을 보고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단체는 국내에서는 강원도 인제 수해 긴급구호 등 긴급구호활동을 하고, 결식아동과 노숙자를 위한 무료 급식사업, 치매 노인, 장애인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봉사를 하였으며, 주민 가운데 약 100만 명이 결핵을 알고 있는 북한에 필수의약품을 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아프리카 케냐 남부 지역에 에이즈 예방 및 퇴치를 위한 클리닉센터를 개원하고, 필리핀 결핵환자들에게 결핵약과 영양제 및 식량을 지원하는 등 재난, 질병 및 기아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위해 긴급구호와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보며 36년간의 일제치하와 해방, 그리고 이어진 6.25 전쟁 속에서 외국의 구호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국제적인 구호단체를 만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민족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그 동안 저의 의뢰인들께서 당하시고 계신 법률적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것이 제 일이고 변호사는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금전적 지원 밖에는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호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하시는 사업이나 직장을 잠시 접고 이 자신의 비용으로 시간을 들여서 구호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후원금만 내고 구호활동 현장에 가는 시간에 자신의 사업을 하면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텐데 이러한 기회를 포기하고, 자신의 비용을 들여 직접 구호현장까지 가서 나눔을 실천하시는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그 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많은 것 중 아주 적은 일부를 타인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타인의 생명이라는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다시 자신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더 기쁘게 살아갈 활력을 얻으시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빠서 타인에게 나눌 여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내 놓지 않았다면 수 천 명이 먹고도 음식이 남는 5병2어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것이라도 나누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면 우리 사회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봄 제게 더 많이 나누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품게 하는 기회를 준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 본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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