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5.27 18:16
전체 | 여성정책 | 정치 | 경제/IT | 사회 | 교육n문화 | 생활n정보 | 종합 | 오피니언 | 시론 | 여성신문e-행사 | 613 지방선거 |
오피니언
 전체
 발행인칼럼
 남강칼럼
 세상을열며
 칼럼
  가장많이본뉴스
트럼프를 불에
문재인 대통령을
박 대통령에 직
돌아온 캠핑의
이정현, 당신은
김성일 창원시의
붉은 함양에 다
“이런 교복 처
늙음이 단풍처럼
마당극 ‘효자전
김재하 경상남도
박근혜 대통령님
“표창원의원 부
박근혜 생매장과
[뉴스&이슈]
트럼프 대통령
노회찬의 타살의
신안 여교사 윤
정기준실장의 죽
블룸버그,“문재
 
뉴스홈 >기사보기
산사에서 온 편지

[2006-08-10]
 
 


고승 33인 법어집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를 펼쳐보다가 깜짝 놀랐다. 일타스님의 법문내용이 '작가 김숙현에게'라는 서신으로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오래전 필자가 투견용 개에게 물려죽은 한 어린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편지를 올렸는데 거기에 대해 일타스님이 주신 답장이 그대로 실린 것이다. 편지를 다시 읽노라니 30여 년 전 법우들과 함께 지족암에서 템플스테이 하던 날들이 화석화된 모습으로 떠올랐다.

 

그 시절 우리는 하안거중인 산사에서 천방지축으로 호들갑을 떨어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였던 스님을 한껏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큰스님은 열반에 드셨고 그때 20대의 풋보살이던 우리는 지천명을 훨씬 넘겨 그 시절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다.

 

편지란 언제 받아도 반가운 것이다.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는 더욱 그렇다. 일찍이 편지는 "연민과 사랑의 연락자, 멀리 떨어진 친구들의 하인, 외로운 사람의 위안자, 흩어진 가족의 이음새, 공통된 생활의 확산자" 등으로 칭송돼왔다. 그런데 출세간 스님들의 법담, 법문, 깨달음을 던져주는 화두, 선문답, 선열(禪悅) 등이 담긴 간찰은 무어라고 불러야할까? 통도사 극락선원의 명정스님은 '문자사리(文字舍利)'라고 표현했다. 스님들 가운데 편지를 가장 많이 남기신 분은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스님이 아닌가 싶다.

 

경봉스님은 경허, 성철, 만해, 효봉, 청담스님 등 역대 큰스님들과 나눈 편지들이 쌀 두가마니 분량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서 130여 통이 지난 해 〈산사에서 부친 편지〉라는 책으로 나와 교계 안팎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본래 도는 선과 악이 따로 없으며 인과도 없으나 모두가 속세의 업을 받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이것을 어찌할 수 있겠나.

 

부디 이번 길을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병간호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게.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이 그대를 나무라지는 않을 걸세." 속가 어머니 간병차 떠난 상좌 벽안스님에게 보낸 경봉선사의 편지에는 큰스님의 자애로운 면모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선지식의 준엄한 경책도 필요하지만 때로 이처럼 너그럽고 푸근한 문자사리가 그리워지는 것은 고달픈 삶을 사는 중생의 어쩔 수 없는 심사라고 할까.

김숙현논설위원(womenisnews@hanmail.net)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기사
경남정책자문위, 신규 정책 발굴 제안
경남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공모 선정
경남 자립준비청년 지원방안 모색한다!
전세사기 의심 공인중개사 특별점검 실
경남도, 봄철 농촌일손돕는다!
경남도, 기후변화 정책 시군 설명회
경상남도 자원봉사 연구 공모전 개최
경남소방, 인명구조 합동훈련 실시
하동 혜림농원 ‘약옥선다’ 금상
경남 토지행정 정책과제 ‘도민 중심’
감동뉴스
하동세계茶엑스포 성대한 개막식…31일
“플라스틱의 늪”
하동 최참판댁에서 대한독립만세 함께
깜짝뉴스
돌아온 캠핑의 계절 가을, 경남에 캠
김성일 창원시의원 탈당권유키로
박근혜 대통령님 주구난방 정부 이제야
 
전체 :
어제 :
오늘 :
경남창원시 성산구 용지로 133번길1. 4층 | Tel 055-267-1203 | Fax 055-267-1204
Copyright ⓒ 여성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omenis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