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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길남을 아시나요?

[2006-07-31]
 
 


어느 여성학 강사의 강의를 듣다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있다.


내용인즉, 어느 결혼 정보회사의 통계를 살펴본 결과 남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신부감 조건1위는 ‘용모’이며 ‘직업’은 5위인 반면, 여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신랑감 조건1위는 ‘현재직업’이고 ‘용모’는 5위라는 것이다. 우선순위가 완전 바뀐 셈이다.


그런데 자기는 그런 조건을 전혀 따지지 않고 오 길남씨와 결혼하다보니 요즘 여성들의 그런 조건형 결혼이 가끔 이해가 안 된다 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강생들이 “강사님 남편 성함이 오 길남이신가 봐요.” 했더니 그게 아니라나? 오다가다 길에서 만난 남자랑 결혼했는데 그 사람이 자기남편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쩐지 몰라도 나는 처음 접하는 은어(隱語)였기에 오길남이란 단어가 참 재미있었다.

 

오길남이란 이름을 가진 분들에게는 참으로 죄송한 표현이지만....


그렇다. 요즘도 물론 그런 커플이 간혹 있겠지만 이전에는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치면서 서로에게 불똥이 번쩍이면 그때부터 연애가 시작되고 사랑에 빠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결혼하는 낭만적인 사랑도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볼 때는 참으로 대책 없는(?) 결혼이 많았었다. 물론 이러한 로맨스는 지금도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기도 하고 그렇게 결혼하여 아들딸 낳고 잘 살기도 하지만, 허나 요즘 세대에 와서는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결혼정보회사의 통계가 얼마나 신뢰할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던 요즘여성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몸매와 용모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관심도 많다.  ‘170센티미터에 45킬로그램’ 그러면서도 가슴과 힙은 풍만한, 동양여성들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수치를 남성들이 선호하니 여성들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망치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앞의 여성학 강사는 “자기는 155센티미터에 45킬로 인데도 말랐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런 수치라면 거의 젓가락 수준이지 사람이냐”며 ‘인형의 집’에 “나오는 노라를 보더라도 여성들이 전문적인 능력을 기르는데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면 “장기적으로 여성들 자신에게 더 이익 될것이 아니겠느냐 여성들이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필자도 동감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청년취업난, 특히 젊은 여성들의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는 전문직 여성이 되는 것 보다, 아니 되고 난 뒤에도 여성이기에 부딪치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제약들이 아직은 많기에, 성공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게 빠르고 쉬운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여성은 몸을 가꾸고 외모를 다듬어야하는 위와 같은 통계도 나왔으리라 생각 된다.


어찌되었던, 이제는 그 옛날처럼 무작정 오길남과 결혼하는? 대책없는 행동을 저지르지 않겠지만 인간미가 물씬했던 그런 낭만적인 결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박선애소장(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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