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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갑 의원 |
클린턴은 동시대의 어떤 정치인보다도 앞서서 직장일과 가사를 동시에 해가야 하는 대다수 미국 여성들의 실제 삶이 얼마나 고단하며, 남성들에 비하여 구조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는지를 간파하고 여성 유권자들에게 다가간 것입니다. “오늘도 가정과 직장에서 힘든 생활을 열심히 해가고 있는 여성 여러분들”로 시작되는, 어떻게 보면 뻔한 그의 연설은 놀랍게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여성들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구체적인 처방전의 제시가 없이는 지도자가 될 수 없는 시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던 그 시절의 미국여성들에 비해서 아직도 터무니없이 불리한 사회적인 여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겪는 어머니로서의 어려움은 평균적인 미국의 주부들에 비할 바가 아니기에 총체적으로 한국의 여성들의 고통지수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많은 여성 직장인들은 가사와 육아의 문제에서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혹사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어가기 위해서 먼저, 우리 부모들은 핵가족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아들과 딸들에게 가사와 육아는 부부 공동의 일이라는 분명한 인식을 갖게 하고, 실천적인 노력이 몸에 배이도록 자녀들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는 사회복지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해가야 할 것입니다. ‘저출산’이라는 큰 과제의 해결책을 젊은 여성들의 이기적인 태도에서 찾기보다는 현실적인 사회보장 제도를 통해서 해결해 가려는 의지와 각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가 다른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고 사랑을 하게 마련입니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서로 함께 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기에 남녀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믿고 상호의존하면서 한 평생 오순도순 살아가는 ‘양성평등’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가 이 땅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는 그 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실천적인 노력을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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