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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 경] 다른 사람을 위한 박수를....

[2006-07-04]
 
 

아이들의 말하기를 지도하던 어느 날 어린이동화구연 대회 심사를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아침 일찍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동화를 들으며 행복해 할 것을 기대하며 대회장 을 들어섰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많은 아이들이 공주처럼 왕자처럼 예쁘게 꾸미고 가슴 두근거림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어여쁜 아이들의 모습에 내 마음까지 두근거리는게 아닌가..

 

대회를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다 외웠다고 생각하던 내용도 깜깜해 지기도 한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라가서 자신있게 큰소리로 예쁜 표정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기도 하고 깜빡 잊어버려 우리를 안타깝게도 만든다. 길고도 짧은 대회시간이 지나고 시상식 시간이 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상을 받고 부모님의 박수 속에 어여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마지막 대상을 남겨놓고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어! 그런데 그 많던 아이들이 다 어디로 가고 10명 남짓 아이들이 앉아 있는게 아닌가...모두 어디로 갔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상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님과 손을 잡고 돌아가 버린 것이다. 대상을 받은 친구에게 부러움과 수고했다는 따뜻한 박수를 쳐주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남아있으면서 마지막 동화구연축제를 즐기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 짬을 내어 참석했던 부모님들의 손에 이끌려 대회장을 떠난 것이리라. 동화를 잘 구연하여 대상을 받은 아이는 10명의 친구와 부모님의 박수속에 화사한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 앞에서 너무나도 미안 했던건 나만의 마음이었을까?

 

내 아이가 최고가 되고 앞서가는 사람으로 컸으면 하는 바램은 부모라면 누구나 마음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고의 자리 라는 것은 많은 사람을 이끌고 가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을 배려하고 책임져야하는 쉽지 않은 자리인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마음으로라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줄 알아야 하는데 21C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이런 것도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문명이 발달하는 만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 커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나의 일을 다했으면 모든일이 끝난 것처럼 보는 시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물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웃을 인정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하지 않는 삶은 무미건조하며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박수가 아니라 남을 위한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그러한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기다림의 여유를 가지고 이웃을 생각하며 남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어른으로 말이다.   

정수경회장(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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