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는 내면 수행 없이도 천둥 번개가 몰아쳐도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고도원, <고동원의 아침편지2>에서)

어린이날을 앞두고 성경의 한 구절을 읽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예수님은 돌이켜 어린 아이와 같아지라고 합니다. 어린 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로 돌아가라고 할까요? 어린아이의 특성을 생각해봅니다. 어린 아이들은 꾸밈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고 보는 그대로 말합니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꾸밉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솔직함이 줄어들고 거짓말이 늘어납니다.

어린 아이들은 의심이 없습니다. 부모의 말을 언제나 믿고 따릅니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부모를 따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의심합니다. 부모의 말에 의심하고 따르지 않습니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넘어지고 다치는 것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천둥 번개가 몰아쳐도 고요하고 평안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두려워합니다. 넘어질까 봐 다칠까봐 걱정합니다. 천둥 번개가 치면 불안과 공포에 떱니다.

어린 아이들은 어둠이 없습니다. 밝은 얼굴로 환하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금세 명랑해집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두워집니다. 어둡고 침울한 얼굴로 웃지 않습니다. 상처를 받으면 오랫동안 우울해합니다.

어린 아이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어 가면서 바뀐 게 많습니다.지금에서야 다 자란 몸은 되돌릴 수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되돌려야 하겠습니다.꾸밈 없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의심 없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두려움에 끄떡없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어둠에도 끄떡없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그것이 진정한 마음 수행입니다. 그것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천국에서 사는 길입니다.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육지원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