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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라, 딸들아
수필가. 경남문학관장
[2006-04-04]
 
 

요즘 여성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져 남성 직업으로 인식되던 조종사, 선원, 소방요원 등에도 진출하게 되었다.

 

정계나 관료 직에도 여성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다.가사노동에 있어서도 평등을 주장하고 있어 아들을 둔 어머니는 설거지, 요리, 빨래 등을 익히고 실습해야만 된다고 충고한다.

 

경제적 정신적인 독립성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인생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서른만 되면 가정에서부터 큰일이 난 듯이 시집보낼 궁리를 하고 닥달을 할텐데, 지금은 부모의 채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딸이 있을 성싶지 않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미혼 여성 87%정도는 결혼을 그다지 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여성 13%정도만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혼보다 일에, 가정보다 자유스러움을 선호한다.

 

한 번뿐인 인생을 가정, 자녀 등에 구속되어 살기 싫다는 극단적 개인주의가 평배돼 가고 있다. 혼자 살면 홀가분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미혼 여성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녀들은 삶의 질과 행복을 내세운다. 웰빙(wellbeing) 증후군도 무관하진 않다. ‘존재의 행복’을 자기 중심적인 사고만으로 인식하려 든다.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개인적인 행복 추구만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란 너를 의식하는 데서 생겨나며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결혼이 본인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라고 할 지라도 여성이면 어머니가 되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만큼 성스럽고 행복한 일은 없다.

 

오늘날 농촌 총각들은 시집올 처녀가 없어서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데려와 간신히 결혼식을 올려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선 출생률을 올리려고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권장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도 마흔 살이 되가는 노처녀들이 ‘차라리 결혼하지 않고 편안히 살겠다’고 작정하고 있다.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려거나 안 해도 그만 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딸들이여, 제발 결혼하라! 이왕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민족의 앞날을 위해 좋은 일이다. 혼자만의 행복 추구는 젊을 때의 것이고, 나이가 들수록 자식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다.

 

‘효도가 백행(百行)의 근본이다’라고 가르친 공자의 말은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로부터 사랑과 부양을 받았으면, 자신도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고 키워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혼기를 넘긴 노처녀들은 고학력에다 경제력을 갖춘 엘리트들이 많다.

 

결혼은 개인만의 행복과 직결되는 문제만이 아닌 것이다. 혼기를 넘긴 한국의 딸들아, 제발 결혼해라. 부모에게 손자를 안을 수 있는 기쁨을 다오. 모든 게 때가 있다. 때를 맞추는 것이 순리요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임을 명심하라.

 

정목일관장(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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