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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 당하는 편에 서라

[2015-03-19 오후 1:06:00]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 행정지원팀장 세광 박승원

책 따 당하는 편에 서라

 

책을 읽는 친구를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분위기까지 생겼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학교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를 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받아 닌텐도 왕따(닌따)라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처럼 독서하는 친구를 책따시키는 모습이 생긴 것이다. (동아일보, 2015. 3. 17)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희 학교도 책따가 있니?” 두 아이가 동시에 답합니다. “그게 뭔데요?” 책을 읽으면 따돌림 당한다는 일명 책따가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물었는데, 두 아이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속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 책 읽으면 왕따시키는 것을 책따라고 부른다고 하더라며 설명을 해주니 한 아이가 답합니다. “에이, 책 읽는 애가 있어야 책따가 있죠.

요즘 책 읽는 아이들이 없어요.” 다른 아이도 답합니다. “우리 학교엔 책 읽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 책따 같은 건 없어요.”  두 아이의 학교에는 책따가 없지만, 책따가 없는 이유가 전혀 다릅니다.

책 읽는 아이가 없어도 책따가 없습니다. 책따를 당할 아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책 읽는 아이가 많아도 책따가 없습니다. 책따를 시킬 아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책따가 없다고 다행만은 아니었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많아 책따가 없으면 좋겠지만, 책 읽는 사람이 없어 책따가 없다면 그것은 불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책따 당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져서책따가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두 아이에게 조언했습니다. “공자는 이런 말을 했단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그러니 책따를 당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책따 시키는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책따 시키는 편이 아닌 책따 당하는 편에 서라.” 

책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책은 지혜의 창고다고 합니다. ‘책에 성공 비결이 숨어있다고도 합니다. ‘책 한 권이 하나의 세계다라고도 합니다.내가 책을 따돌리면 길도 나를 따돌립니다. 내가 책을 따돌리면 지혜도 나를 따돌립니다. 내가 책을 따돌리면 성공도 나를 따돌립니다. 내가 책을 따돌리면 세계도 나를 따돌립니다. 내가 책을 가까이해야 길도 가까워집니다. 내가 책을 가까이해야 지혜도 가까워집니다. 내가 책을 가까이해야 성공도 가까워집니다. 내가 책을 가까이해야 세계도 가까워집니다.

책따 시키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으려 하지 말고, 책따 당하는 사람들 편에 당당히 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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