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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사랑의 기적

[2005-08-19]
 
 

진행중, 사랑의 기적

 

무더운 여름에 가장 생각나는 건, 뭐니뭐니 해도 머리가 찡 할 정도로 시원한 냉수 한 그릇. 아니면, 속이 얼얼할 정도로 차가운 수박 한 조각.. 이런 것이겠죠.
그런데 저는 살아가면서 이렇게 속까지 시원해 지는 일들을 가끔 만나게 되어 큰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이었습니다. 제가 담임하고 있는 다일교회의 부목사님의 사모님이 갑작스럽게 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에게는 개구쟁이 사내아이가 둘이 있고, 아직은 초등학생이라 엄마의 손이 더욱 필요한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주위 분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닥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교회 성도들 모두가 안타까와 하면서 마음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그 후, 사모님이 안정을 취하며 투병하실 수 있도록 고향 가까이로 거처도 옮기셨지요.


교회에서 그 사모님을 기억하는 교회 성도들은 늘 그분을 위해서 기도했고,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을 기회가 오기만을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기적 같이 정말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 났습니다. 교회 성도님 중 한 집사님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줄 결심을 하신 것입니다.


상상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직접 그 일을 실천에 옮긴다는 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 집사님은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 사모님께 기증했고, 오로지 사랑으로 신장 이식을 받은 사모님은 현재, 성공적인 수술 후 회복중에 있습니다.


이 얼마나 큰 기적입니까.
피붙이도 아닌 그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 몸의 일부를 떼어 준다는 것...
이 일은, 신문에 실린 미담에서나 읽을 수 있는 기사가 아니라, 지금... 바로 내 이웃, 내 가족 중에 일어 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는 이런 기적을 몸소 행하는 분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요즘 밥퍼 2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988년 청량리에서 냄비에 라면 하나 끓이면서 시작한 밥퍼 나눔운동은, 아무것도 없던 제가 곁에 있었던 할아버지의 배고픔을 해결해 드리고자 했던 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더 많은 이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또.. 누군가 밥 한끼 해결을 위해 목숨을 끊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그리고 청량리에서 시작된 이 일이, 지금은 청량리만이 아닌, 전국에 있는 모든 굶주린 이들을 대상으로, 나아가 북한, 중국, 베트남 , 캄보디아등 버려지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밥을 푸고 있습니다. 밥 한 그릇, 국수 한끼로 배를 채워보겠다고 먼 길을 달려오는 캄보디아, 베트남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나라, 나아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나라의 어린이들, 배고픈 이들을 위해 밥 한끼를 나누는 일, 이 일은 밥퍼 운동본부가 감당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계십니다. 이것 또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몸 일부를 나누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 그리고 내가 쓸 돈을 조금씩 나누어 배고픈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 이 모두가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기적이야 말로 더운 여름에 만나는 수박 한 조각 같은 시원함, 그리고, 목마름의 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는 사랑의 생수 한 그릇이 아니겠습니까.

 

사랑의 기적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밥퍼 나눔 운동 본부를 통해서, 다일 천사 병원을 통해서, 그리고 또 다른 분들의 다양한 손길을 통해서...
이 여름, 여러분께도 이런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런 사랑의 기적을 만드시는 주인공이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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