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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여, 여자고위직 문제면 벌 떼처럼 달려들어 무조건 쏘고 보나?

[2005-08-08]
 
 
 

▲ 장정임 관장
충격 ! 스타여경의 추락! 등등 지난달 며칠 동안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을 달구던 여경들의 사건보도는 마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의 소나기나 태풍처럼 불어 닥쳤다. 온갖 사회적 편견과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찰총경과 경위직에 오른 두 여성경찰이 하루아침 만인 앞에 패대기쳐 졌다.

그것도 아직 법적인 판단이 내려졌거나 명백한 증거도 없이 그저 조사중이거나 조사 계획으로 말이다.

이들은 당시 죄가 언도된 죄인이 아니였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온갖 언론매체에 실명은 물론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실리고 사실인지 모를  설들이 짜집기 되어 천하의 나쁜 년이 되어 버렸다. ‘장군 잡는 여경’ ‘이웃돕기 잘하던  여경’ ‘최초의 여자총경’ 이란 공적이  더 큰 비난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차라리 장군을 잡지 않았다면, 총경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들의 가장 큰 죄는 그들이 공을 세워 진급을 한 여성이라는 데 있다.

이런 언론의 마녀사냥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던 여성으로서  정신을 간추리고 보니 이 여성경찰들에게는 이보다 더 기막힌 인권침해며 명예훼손이 없을 것 같아진다.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건 죄만큼 보도하고 죄만큼 비난하면 될 일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처럼 천인공노할 인물인가? 물론 보도대로 본다면 경찰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강순덕 경위는 사기혐의 피의자에게 운전면허증 위조혐의고 김인옥은 강순덕을 사기 강간범에게 소개해준 윤리적인 책임뿐이다. 그것도  김인옥총경은 그가 사기꾼이 되기 전에 1억 5천만원이나 이웃돕기 성금을 내던 자로 만났다.

강경위 또한 그 피의자를 단순히 좋은 일을 하다가 억울하게 운전면허증이 취소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강경위 또한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자일 수 있다. 더구나 많은 돈을 빌려준 입장이라지 않는가? 그런데 오히려 1500만원을 받고 면허증을 만들어 줬다는 피의자의 말만 듣고  언론은 그의 주장을 여과 없이 휘갈겨 일시에 강경위를 추악한 여성으로 만들어 버렸다. 더구나 김인옥 총경은 의혹 때문에 하루아침에 별다른 증거도 없이 총경에서 끌어내려졌고 언론은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중계하듯 시시콜콜 전했다.

문제는 언론의 선정성과 형평성의 문제이다.

남자 경찰의 경우 이런 일은 절대로 없어서 쓰지 않았던가? 경위를 두고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의 수뢰혐의자도 이름을 밝히며 보도하지 않는다.  언론이 이를 다루는 모습은  여성 고위공직자이기만 하면 벌 떼처럼 몰려들어 쏘고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아직도 구조조정을 하려면 여성부터 자르는 사회에서 여성이 공을 세워 진급을 해서 남성보다 윗자리에 있다는 죄로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 현실은  평등사회가 얼마나 머나먼 꿈의 거리에 있는가를 실감하게 한다.

여성가족부가 생기고 호주제가 폐지되어도 여성은 여전히 모든 사회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올라가야할 희생자일 뿐이다. 언제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여성이 지은 죄가 그처럼 과도하게 비난과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인가?  언론은 이제 김총경과 강경위의 인권침해제에 대해 스스로의 반성을 이끌어 내어야 할 때다. 이번사건도 언론의 무차별한  마녀사냥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된다. 

장정임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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