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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친절한 우유주사 기사,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2012-10-30 오후 7:45:00]
 
 
 

지나치게 친절한 우유주사 기사,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푹 잠들 수 있어, 하늘을 나는 기분"… 불필요한 호기심, 마약류 오남용 부추긴다   
 
마약류 의약품, 프로포폴을 소재로 만든 방송 프로그램과 일부 신문의 보도가 위험선을 넘고 있다. 연예오락프로그램은 생방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편집없이 그대로 방영하는 무지함을 드러내고 있다. 2012년 10월 최근 SBS TV '자기야'라는 프로그램에서, '헬스푸어'를 주제로 건강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을 방영했다. 여기서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이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맞았던 경험담을 털어놨는데, 직접 인용하면 이렇다.

“근데 약이 투여되며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에도 기분이 묘했다. 마치 우화등선처럼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완벽하게 깨어나는 순간이었는데 묘하게 기분이 드러워졌다"

이것은 마약류 의약품, 즉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해 불필요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언론의 역기능 때문에 방영되기에는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시정권고대상에 ‘향정신성 의약품의 사용방법, 사용량, 효능, 구입방법’ 등을 부적절하게 공표하는 것을 포함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 필로폰 등 향정신성 의약품의 사용방법, 사용량 등을 공표하는 경우
- 유해화학 물질의 명칭, 사용방법, 효능, 구입방법 등을 상세하게 공표하는 경우 등이다.
 
프로포폴도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특별관리대상으로 중복이나 과다처방을 받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그런데 방송과 신문에서는 거꾸로 일부 경험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효능을 자세하게 홍보, 선전하고 있다.

출연자야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 뿐이라고 하더라도 방송진행자나 담당 책임 PD가 발언을 제지시켰거나 문제의 녹화된 부분을 드러냈어야 했다. 그대로 이런 내용이 안방까지 방영된다는 것은 방송진행자나 PD도 무지하거나 무책임하다는 반증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경계해야 할 신문이 한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에 광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에서 운영하는 조선닷컴에서는 SBS TV에서 방영된 관련 내용에 대해 매우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았다. 제목은“이혜정‘프로포폴 맞아봤다, 하늘 나는 기분’"이런 제목만 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다. ‘과연 프로포폴 맞으니 하늘을 나는 기분일까?‘ 등등. 동아일보에서 운영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프로포폴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도 비슷한 잘못을 범했다.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다.

“... 한 번 맞으면 푹 잘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중독성이 강하다는 프로포폴은 최근 방송인 A씨가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연예인 투약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보도 기자가 과연 “... 한 번 맞으면 푹 잘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라고까지 선전했어야 할까. 향정신성 의약품을 어떻게 신중하게 보도해야 하는지 보도가이드 라인이라도 한번 본 것일까.

뉴스를 다루는 보도방송에서 혹은 연예오락프로그램에서도 프로포폴을 부적절하게 소재로 삼고 있다. 이런 역기능을 문제삼기보다 오히려 확대재생산하는 신문의 보도는 또 무엇인가.

한 일간신문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도해서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대상이 된 적이 있다. 프로포폴을 다루는 방송과 신문 종사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서 인용한다.

“형사기동대는 18일 환각증세에 빠지는 00을 동네 약국에서 구해 흡입한 김아무개씨 등 8명에 대해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은 약국에서 벤졸 7병을 구입한 뒤 비닐봉지에 넣어 냄새를 흡입하고...황군은 ‘00이 본드나 부탄가스보다 빨리 환각상태에 빠지고 값이 싸...”(김창룡. 법을 알고 기사쓰기. P49. 00은 여기서 이름을 밝히지 않았음-필자주)

위 기사는 환각성 유해화학물질의 명칭, 사용방법, 효능, 구입방법 등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대상이 된 경우다.

우리사회에 마약류 의약품이 오남용 되지않도록 경계심을 가져야 할 방송과 신문이 관련내용을 좀 더 신중하게 제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시청률이 높은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제작은 더욱 책임감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본 칼럼은 김창룡교수의 허락에 의해 수록되었습니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cykim2002@yahoo.co.kr   

 

김영기자(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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