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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의혹 MC몽 계속 출연 … 시청자 무시 논란

[2010-09-19 오후 6:07:00]
 
 

병역 기피 의혹 MC몽 계속 출연 … 시청자 무시 논란

[세상을 열며]"수사 결과 확정되지 않아서"…그렇다면 대법원 판결까지 이대로?

 

현역 기자 시절 직접 체험했던 사례다. 어느날 데스크가 나를 불러 호통을 쳤다. 스포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당시 복싱세계챔피언 A씨가 ‘펀치드렁크’ 증세로 더 이상 복싱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호통의 요지는 “A씨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복싱 담당 기자가 이것도 모르고 뭘하고 있었느냐”는 것이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멀쩡했고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방어전조차 치루지 못했을텐데....‘알아보겠다’는 말만 하고 물러났다.

사실을 알고보니 챔피언 A씨와 당시 형아우하던 기자가 조작된 기사를 내보낸 것이었다. 그에게 ‘펀치드렁크’ 증세는커녕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 스포츠 신문은 왜 그런 엉터리 기사를 내보낸 것일까. 해답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풀렸다.

A씨는 자식까지 있었지만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입증자료로 그 기사를 첨부하는데 사용했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기자가 선의로 도와주기 위해 엉터리 기사를 작성한 것인지, 금품 거래가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병역 기피에 언론이 이렇게도 이용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을 뿐이다.

   
     

 

운동선수든 대중스타든 병역기피현상은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병무청 내부의 공조로 병역비리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면 지금은 훨씬 더 까다로와 졌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병역기피 방법도 보다 정교화되고 은밀해졌다는 사실이다. ‘비보이’는 정신병자 행세를 하거나 고의로 어깨를 탈골하고 병원증명서까지 첨부하는 방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화제가 된 신종수법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1)이 그 장본인이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010년 9월 "MC몽이 7급 공무원 시험 응시, 직업 훈련, 국외 여행 등을 이유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차례 군 입대연기했다"면서 "공무원 시험 응시를 위해 두 차례 입대를 연기한 기간에도 영화 촬영음반 발매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MC몽이 1998년 8월 첫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을 때 치아 상태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2007년 치아 기능점수 미달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을 때는 12개의 치아를 뽑은 상태였다. 경찰관계자는 "MC몽은 충치 때문에 치아 12개를 뽑았다고 주장하지만 그중 4개는 치아 기능점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생니를 고의로 뽑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0대의 젊은이가 치아 12개를 뽑았다고 하니 이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다. 그가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법적으로 판명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범의’를 확인하고 기소를 결정했다는 측면에서 고의성이 다분해보인다.

문제는 이런 병역기피 의혹투성이 MC몽을 TV방송사에서 버젓이 출연시키고 있었다는 점이다. MC몽이 출연한 SBS TV '하하몽쇼'와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 9월 12일 정상방송돼 시청자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TV제작진의 방송윤리 의식과 공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위험수준이다.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수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며 "결과를 지켜본 뒤 MC몽의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렇게 따진다면, 경찰  수사 결과도 범죄 여부를 확증할 수 없다. 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하고 대법원의 판결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출연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도 있다.

핵심은 법적 판단 여부는 법원에 맡기고 방송사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윤리강령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병역기피라는 반사회 범죄 의혹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방송출연 유보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 TV가 병역기피 범죄혐의자의 신나는 무대가 되고 기자가 병역기피 엉터리 기사를 써주는 사회는 불공정사회, 불법특혜사회를 의미한다.

   
  ▲ 김창룡 인제대언론정치학부 교수.

  아무리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팬들조차 더 이상 범법 의혹 스타들에게 열광하지 않는다. 항의 쇄도가 이를 증명한다. 수사 결과 운운하다가는 방송사도 MC몽과 함께 돌팔매를 맞게 될 것이다. 차제에 연예인들의 출연 관련 윤리규정을 강화하고 이를 주지시킬 것을 기대한다. 향후 종편 채널의 증가는 이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므로 내부 자율규정의 강화가 절실하다.

아시아뉴스통신/힌용기자(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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