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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

[2010-08-18 오후 4:44:00]
 
 

조관제 / 밀양그리스도인회회장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빠지는 것이 탈무드다. 수천 년 기나긴 세월 동안 세상에서 흩어져 살아야만 했던 유대인들을 결집시키고 지탱해온 힘이 탈무드이다. 탈무드란 ‘위대한 연구’라는 뜻으로 유대민족의 생활의 지혜와 규범을 생활에 맞게 적용시킨 것이다. 탈무드는 법전은 아니지만 수많은 인물을 예를 들어 인간생활에 접목시켜 알기 쉽게 우리 삶에 지혜를 준다. 지식과 지혜는 전혀 다르다. 지식은 배운 것을 머릿속에 기억나거나 컴퓨터에 입력해 두었다가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반면에 지혜(전략적 판단. 리더십. 창조력)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고 남한테 배우지도 못하여 스스로 깨우쳐야만 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한 가지 예로 랍비가 어느 날 나귀를 타고 개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자 마을 어귀에서 거의 허물어진 집 한 채를 발견하고 쉬게 되었다. 다소 이른 시각이었으므로 랍비는 등불을 켜고 책을 보려 했을 때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와 등불이 꺼지고 말았다. 그는 피곤하여 하는 수 없이 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아침이 되어 랍비는 눈을 떠보니 개와 나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아마도 산짐승이 물어 죽인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불 꺼진 램프 하나를 달랑 들고 터벅터벅 마을로 걸어왔다. 그런데 마을에는 온통 사람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전날 밤 산적 떼가 마을을 습격해 사람을 해치고 물건을 약탈해간 것이었다. 랍비는 생각했다. 전날 밤 만약에 램프가 꺼지지 않았더라면 산적들이 불빛을 보고 자신도 해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나 나귀가 소란을 피웠어도 죽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결국 랍비는 모든 것을 잃었으나 램프불이 꺼짐으로 생명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인간의 최악의 상태에도 희망을 잃어서도 안 된다. 살다보면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인생이란 긴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 앞에 항상 어려운 일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순간의 선택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별은 어두운 밤에 더욱 빛나고 포도는 포도즙 틀에서 으깨질 때 가장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어린나무는 바람이 가장 세차게 불어올 때 더욱 뿌리를 깊게 내리는 법이다. 과녁은 미래에 있으나 화살은 현재에서 출발한다. 지금 제대로 된 과녁을 선정하지 않으면 화살은 전혀 다른 곳으로 날아가 꽂일 것이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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