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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뒷감당 어쩌려고 이러나

[2022-09-29 오후 10:00:33]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 온 국민이 지금 청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다”.
“요새 자꾸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사람이 양심이라고 하는 것이 있지 않나.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못 느끼나”.
이상은 차기 대권도전에 나설 여야 유력주자들의 혹평이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부터다. 대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욕설과 조롱 발언이 국내외에 확산되자 '어떻게 해줄 수 없느냐'고 (기자단에)요청하다가 안 먹히자 “사적 발언에 대해서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건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대통령실의 돌변이었다는 것이다. 뒤이어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XX들'는 미국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이고,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는 전후 부조화의 해명을 내놨다. 그리고 이어진 윤 대통령의 진상규명요구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MBC가 '조작방송'을 했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국민의 60% 이상이 아무리 들어봐도 “‘바이든’이 맞다”는 데도 막무가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MBC를 꼭 찍어 몰매타작에 나선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는 ‘국회’ 앞에 ‘미’를 달아 미국 의회를 악의적으로 지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듣고 보아도 비속어 전체의 문맥으로 보면 ‘미국의회’의 주석이 타당하다. 두 번째는 MBC가 백악관에 문제의 논란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언론사로서는 당연한 절차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 MBC를 '허위 자막'을 입혀 '조작 방송'을 한 '최초 보도 사(社)'로 지목하고 박성제 MBC 사장을 비롯해 국장과 기자 등 관계자 4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MBC의 가짜뉴스가 국민 이간질이다’라면서 ‘대통령 본인도 비속어를 썼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참으로 희한한 전후 모순의 논법이다. 새삼 이준석의 ‘이 XX, 저 XX' 폭로가 떠오른다. 검사 10년이면 욕설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검사출신의 고백처럼 검사 대통령답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어쨌든 MBC 고발은 자충수다. 수사의 원칙적인 수순이면 비속어 발언자인 윤 대통령부터 조사해야 옳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총대를 메고 나섰지만 결국은 대통령을 국제적인 조롱거리로 내몰게 됐다. ‘미’자 자막이 처벌 대상이라고 고발한다는 그 자체로서 대한민국은 제왕적 독재국가로 낙인찍힐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XX' 욕설을 들어가면서도 금배지 한 번 더 달아보겠다고 이성을 잃고 날뛰는 모습들이 혐오스럽고 불쌍하다. 이런 작태야말로 심각한 국익훼손이다. 최고 권력자의 망언을 감추기 위해 언론탄압이 노골화됐다는 국내의 여론이 확산될 것은 명약관화하기에 그렇다. 민주당은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가결시켰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정권의 치명타다. 대내외의 신뢰도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종 행사 때마다 30여 번씩 외쳤던 ‘자유’는 위선이었고, ‘법치’는  미사여구의 장신구였다는 비난도 봇물을 이룰 것 같다. 그 근거는 대권을 거머쥐기가 바쁘게 눈 밖에 났던 이준석 당 대표 처내기로 야기된 비상대책위원회체제다. 그 부작용은 법원으로부터 헌법과 법률에 위반된다는 가처분 인용이었다. 집안 화합도 못하면서 무슨 국민통합이라는 비판이다. 20%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기껏해야 30%대 초반을 오르내리는 지지율로 어떻게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출범 4개월에 퇴진운동이 확산되는 마당에서 더욱 난감하지 않을까? 내 편은 무죄, 네들은 유죄라는 이른바 ‘유권무죄·무권유죄’라는 미개국의 정형까지 예사롭다. 요구컨대 지금이라도 정상의 사고로 돌아가라. 권력이란 기껏 5년이다. 마치 영원할 듯 거드름거리면 그 대가는 혹독하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은 역사적 교훈이다. 국민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2022. 09. 29.>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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