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춘국 하동시각장애인회장 국민훈장 수상

하동군,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석류장’…19년 장애인 복지 향상 공로

(사)경남시각장애인 하동군지회 배춘국 회장(65)이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19일 하동군에 따르면 배춘국 회장은 2000년 9월 군 지회장을 맡으면서 변화와 도전정신으로 지난 19년 간 시각장애인의 사회적응을 돕고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배 회장은 외항선을 타던 중에 불의의 사고로 서른셋의 나이에 두 눈이 실명하는 불행을 당했으나 5년여의 방황 끝에 좌절을 극복하고 마침내 희귀종의 난초를 구별·판매하는 시각장애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가정적으로는 2명의 딸을 훌륭히 키우는 등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오다 개인적인 삶보다는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시각장애인의 권익증진을 위해 시각장애인 하동군지회 설립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는 외출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회원 단합을 위해 13년 동안 시각장애인 단합대회 및 하계수련대회를 열어왔으며, 시각장애인의 이동보조 및 외출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동군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컴퓨터·점자 교육 등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장애아동 조기교육실을 장애인주간보호센터로 승격시켜 열악한 농촌 장애아동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가구 자녀가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 마련을 위해 관내 기업체·향우회 등 유관기관·체 등을 개별 방문해 호소한 결과 10여년간 장애인가구 장학금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배춘국 회장은 “그동안 내 가족과도 같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생을 시각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