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한류바람

글로벌 브랜드...잇따라 한국시장 겨냥한 제품출시
맥 '코리안캔디', 슈에무라 '강남핑크', '강남오렌지'

K-POP을 대표하는 '강남스타일'과 '아이돌 스타'가 한류열풍의 선두에 있는 것은 분명하나, 최근 스킨케어 분야는 물론이고 색조화장 분야에서 한국이 전 세계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에서는 한국이 주요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은 한류스타를 앞세워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커진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까탈스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에스티로더의 경우에는 신제품 출시 8~12개월 전에 우리나라에서 설문조사를 한다.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상품 출시를 미루고 개선작업에 들어갈 정도. 손에 닿는 감촉은 물론이고 성분까지도 꼼꼼히 따진다. '똑똑한 소비 문화'가 오늘날 화장품분야의 한류열풍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오늘날 한국 여성의 피부를 생각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거나 눈높이식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특히 한국시장의 반응은 아시아시장의 성패를 좌우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에서 히트한 끈 제품이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여성 사이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류 영향으로 한국 문화가 조명받으면서 한국 여성의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아시아 여성이 급증했다”며 “한국에서 히트친 제품은 곧 아시아 전역에서 팔리는 인기상품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메이크업은 '세련됨'이 특징이다.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은 전세계적으로 정평 나 있다. 일본은 '예쁜 화장'을 추구하면서 속눈썹 화장에 주안을 두고, 중국은 한국의 트렌드를 뒤 쫓는 경향을 보인다.

'BB크림'열풍

▲ 한국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킨 비비크림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던 샤넬화장품이 올 10월아시아 전용 'CC크림'을 출시했다.

비비크림은 독일에서 피부과 시술 뒤 피부의 붉은 기운을 가리기 위해 개발한 기능성 제품이다. 이 화장품은 정통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에서는 화장품 축에 들지 못하던 취급을 받았으나 그 편리성과 기능성 때문에 국내에서 비비크림이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작년 초 랑콤, 바비브라운, 맥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부랴부랴 비비크림을 선보이게 되었다.

'강남핑크'와 '강남오렌지'

▲ '강남스타일' 열풍을 대변하듯 슈에무라에서 '강남핑크', '강남오렌지'립스틱을 출시했다.

올 F/W시즌에 슈에무라(Shu Uemura)에서는 크리미 틴트 립스틱 '강남핑크', '강남오렌지'를 내놓았다.
대놓고 '강남스타일'을 표방하는 이 컬러는 극도의 세련되고 눈에 띄는 비비드한 컬러를 연출 할 수 있어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맥 립스틱 컬러 '코리안 캔디'

▲ 한국여성들을 공략한 맥 립스틱 컬러. (왼쪽부터)코리안 캔디, 쉬어 만다린, 해피 히비스커스

맥(MAC)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코리안 캔디' 라는 이름의 립스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코리안 캔디’는 노란 톤의 피부색을 화사하게 보정한다고 알려진 다홍색 립스틱이다.

이 립스틱은 한국의 맥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기획해 세계 전역에 선보인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맥은‘한국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립스틱’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코리안 캔디’출시에 이어 2종의 립스틱을 추가 출시하여 큰 인기를 얻는 등, 한국 여성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화장품의 한류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의 베스트셀러가 전세계의 베스트 셀러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