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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2만불로 가는 길 - IT 839 ] 텔레매틱스

[2005-01-10]
 
 
 
인터넷 접속, 원하는 정보 ‘척척’ 자동차, 달리는 사무실로 탈바꿈 8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외화 중에 ‘전격Z작전’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잘 생긴 미남 주인공도 그렇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한 또 하나의 주인공은 ‘키트’라는 이름의 자동차. 드라마 속 ‘키트’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주인이 다가오면 저절로 문을 열어주고 주인의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해 들려주기도 한다. 복잡한 도로도 척척 알아서 안 막히는 길로만 골라 목적지에 도달할 뿐 아니라 악당들의 전과 조회서부터 생활정보까지 궁금한 건 뭐든지 알려준다. 가정, 사무실 이어 차량을 ‘제3의 인터넷 공간’으로 이같은 꿈의 자동차 키트는 이제 텔레매틱스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사전적 의미로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이 결합된 용어. 텔레매틱스가 적용된 자동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운전경로를 찾아주는 네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 기능 외에도 자동차의 위치추적, 인터넷 접속, 원격 차량진단, 사고감지, 교통정보 제공 등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홈네트워크, 사무자동화 등과 연계해 자동차를 ‘달리는 사무실’로 탈바꿈시킨다. ‘기계산업의 꽃’이었던 자동차는 텔레매틱스를 통해 ‘유전형질’을 바꿔 정보와 인터넷의 공간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현재 제주도에서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장착된 렌트카 500대가 거리를 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텔레매틱스 도시 이 자동차를 타면 텔레매틱스 서비스센터가 24시간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 반영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찾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이동 경로 주변의 관광지, 주유소, 음식점 등 정보도 제공한다. 더 이상 지도를 찾거나 정차 중인 택시기사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된다. 텔레매틱스 시범지역인 제주도에는 현재 500대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장착 렌트카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차량 사고나 긴급 구난 상황이라면 차량 내에 설치된 응급 버튼을 누르면 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제주 소방재난본부에 바로 연결해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해 주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는 이 외에도 완벽한 제주 관광의 가이드 역할도 수행한다. 영화촵드라마 촬영지 코스, 생태촵자연환경 코스 등 원하는 테마를 설정해 여행할 수 있고 기상정보, 관광지 및 숙소, 유명 음식점 전화번호 등 유용한 여행 정보도 원하는 만큼 제공받는다. 등산, 골프, 낚시, 승마, 스킨스쿠버 등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테크닉과 날씨정보도 작은 단말기를 통해 모두 받을 수 있다.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에는 정보통신부가 2007년까지 40억원을, 제주도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각각 30억원씩을 투자한다. 현재는 1단계 시스템이 대부분 구축 완료된 상태다. 오는 8월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서비스 고도화 및 기술상용화를 목적으로 한 해외 마케팅 및 관련 솔루션 수출이 추진되면 우리는 이 분야의 선도국가로 일어설 수 있다. SK텔레콤 정언하 텔레매틱스팀장은 “현재 제주 시범사업 1단계가 80~90% 가량 마무리된 상황으로 내년 3월 제주 유채꽃 축제에 맞춰 단말기 500대를 추가 배치해 텔레매틱스 홍보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제주 시범사업을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는 텔레매틱스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텔레매틱스 홈페이지(www.jejutelematics.com)를 통해 가상 텔레매틱스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자기차량 관리, 화상회의 등 서비스 영역 확대 현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교통정보 및 주행안내, 긴급구조 등 운전자 지원과 안전이 주를 이루나 앞으로는 자가 차량 관리, 주행안전정보 관리, 비디오폰, 화상회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 축적되는 차량 내 정보들을 가공, 분석해 정비소, 보험사, 경호업체 등과 연계한 종합적 사고처리 서비스 등 새로운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텔레매틱스를 적극 육성키 위해 수요 창출 기반 조성과 기술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시범사업 외에도 경찰, 우편 차량 등 공공부문과 고급 승용차에 텔레매틱스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텔레매틱스 정보센터를 구축해 기술의 시험, 검증 및 인증 역할을 수행케 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산업이 성장하면 우리나라로서는 주력 분야인 자동차 산업과 IT산업이 연계돼 자동차산업 부가가치 제고와 IT산업의 확대를 함께 이룬다는 측면에서 ‘양손의 칼’을 쥐게 되는 셈이다. 세계시장 팽창일로, 국내 시장도 2007년 30억달러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은 2007년이 되면 최소 87억달러에서 286억달러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세계 판매차량의 4%인 200만대에 장착됐던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2010년이면 2100만대(35%)로 확대될 것이며, 미국의 경우 전체 판매 차량의 58%(약 1000만대), 유럽 35%(630만대), 일본 40%(280만대)씩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주5일 근무에 따른 레저활동의 증가 등으로 텔레매틱스가 새로운 자동차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연평균 86%의 성장을 거듭해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 규모는 2007년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통부 단희수 사무관은 ?2007년까지 국내 전체 등록 차량의 25%인 500만대의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휴대전화와 맞먹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앞선 무선통신 기술 및 이동통신망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텔레매틱스 산업 경쟁력 우리나라의 텔레매틱스 사업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기술과 초고속 통신망 등 첨단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세계 5위 수준의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있어 향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정보통신부는 2007년까지 국내 전체 등록차량의 25%인 500만대의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텔레매틱스 핵심기술의 확보를 통한 텔레매틱스 솔루션 4강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각국은 이미 텔레매틱스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텔레매틱스 초기 시장을 주도할 응급구조서비스(E911)를 의무화해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초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인정받는 미국 GM의 ?On-Star’는 유료가입자 200만명을 확보, 서비스 제공 7년만인 지난해부터 이미 흑자로 돌아섰다. EU 국가들은 자동차 출고 후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탈착식 형태로 부착하는 ?애프터 마켓(After Market)’ 형태로 현재 60여개의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출고 이전부터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도 전체 출고 차량의 2.7%에 이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우리나라도 현대자동차, 삼성르노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업계도 텔레매틱스를 미래 수익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책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정부는 이러한 산업 인프라를 융합해 텔레매틱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자동차 산업체 등 관련 이종 산업 간 긴밀한 연대로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가 개발돼 보급되면 국내 텔레매틱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철응(hero125@new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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