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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적, 춘곤증에서 탈피하기- 충분한 수면, 피로회복이 우선

[2002-03-26]
 
 
 
생활의 리듬을 깨는 춘곤증, 규칙적인 생활습관 보다 좋은 약은 없다. 꽃샘추위란 이름으로 겨울이 봄을 시샘한다면 겨우내 우리 몸에 스몄던 겨울은 춘곤증이란 이름으로 또 한번 환한 봄의 눈꺼풀을 가린다. 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활의 리듬을 깨기 때문에 이겨내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에 힘이 솟기보다는 오히려 몸이 나른하고 점심시간 이후엔 주체할 수 없는 하품, 졸음과 싸워야 한다. 점잖은 자리에선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다. 춘곤증은 봄이 무르익는 3월 중순에서 4월초에 나타나서 보통 1~3주일 가량 지속된다. 춘곤증의 주요 원인은, 봄이 되면서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등 환경변화로 생체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추위에 긴장됐던 근육, 혈관, 심장 등의 활동이 갑자기 왕성해지면서 일을 하지 않는데도 몸의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피부의 온도가 자동으로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마치 더운 물에 목욕한 후의 느낌처럼 나른함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신체저항력도 떨어져서 이 시기에 고혈압, 심장병,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춘곤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비록 병은 아니지만 평소의 건강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대체로 추위를 많이 타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 겨우내 운동이 부족했던 사람, 그리고 피로가 누적된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피로와 졸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두통과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드물게는 불면증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도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에는 피부가 거칠어지며 얼굴이 달아오르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등 갱년기 증상과 유사한 현상도 나타난다.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은, 춘곤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충분히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체가 피로 하지 않도록 뇌의 활동을 돕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를 시작하라는 뜻이다. 특히 잡곡밥이나 싱싱한 봄나물은 졸음 퇴치에 아주 좋다고 한다. 더러는 커피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강제적으로 몸을 통제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커피의 설탕은 오히려 피로감을 더해줄 뿐이다. 가능하면 수시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춘곤증 퇴치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은 절대 금물이다. 수면학자들은 점심식사 이후에 10-20분 정도 눈을 붙이도록 권하고 있다. 졸음을 없애고 생산성을 높이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잠 부족으로 인한 직접적인 생산성 저하가 1997년 한해 미국에서만 약 2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재단은 1997년 이후 해마다 ‘수면주간’(3월 말~4월 초)을 선포하고 있다. 춘곤증에 직접 대항하기보다는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은 오전에 하고, 사람 만나는 일이나 활동성 업무는 오후로 돌리는 것이 봄철의 지혜로운 시간경영이 아닐까 싶다.

김한숙기자(soksook@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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