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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랑] 청산별주곡

[2001-06-22]
 
 
 
홀연히 속세를 떠나 청산과 바다를 헤매면서 유유자적하고 싶은 심정은 옛사람들 뿐만이 아닐 듯싶다. 특히 청산은 우리에게 언제까지나 낙원과 같은 동경의 대상이요.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일깨워주는, 마치 신앙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선인들이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지고지상의 가치로 여겼던 것이나, 그러한 삶이야말로 영원히 죽지 않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삶, 곧 신선세계를 이룰 수 있다고 여겼던 것도 청산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나 오늘에도 순천자의 지혜가 중요한 덕목이되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주나 토속주 가운데 이 청산을 떠올리게 하는 술이 있으니, 고려가요<청산별곡>을 그대로 따온 ‘청산별곡주’가 그것이다. 권오선씨를 통해 청산별곡주의 술빚기와 맛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제조방법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먼저 토미(土米)와 엿기름, 물을 섞어 직접 식혜 물을 만드는데 이때 부재료로 마가목, 느릅나무, 엄나무 등 생약재를 넣고 엿밥이 완전히 삭을 때까지 고아 만든 물엿에 솔잎을 섞어 고두밥을 짓고 누룩과 함께 고루 버무려 술을 빚는다. 술이 익기까지는 약 15일 정도 걸리는데, ‘아 그 술 맛 한번 좋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맛이 부드럽고 자꾸 당기는 맛에 곧잘 대취하고 만다. 그러나 일체의 숙취가 없고, 다음날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청산별곡주의 특징이다. 또한 여러 가지 약용약재가 첨가돼 술의 기호성과 함께, 이들 약재의 약리적 효능은 신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어, 술 이름만큼이나 호감을 준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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