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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주은 사람 인심 주인보다 낮네
고맙다는 인사없이 소홀한 태도 아쉬워
[2005-05-27]
 
 
 

고맙다는 인사없이 소홀한 태도 아쉬워...

 

22일 새벽 5시30분경 창원 반림동 현대 아파트 111동, 108동에 사시는 할머니 두 분이 새벽산책을 나갔다.

112동 앞을 지나 113동 옆 어린이 놀이터 벤치를 지나려는 순간 눈앞에 난데없는 성인용 지갑이 발견돼 깜짝 놀란 할머니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떻게 하나 걱정하다 마침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형님 여기 지갑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함께 간 김 할머니도 놀란 눈으로 이른 아침에 여기에 지갑이 떨어져 있으니 “어찌하나 우선 주워 경비실에 맡겨보자”고 제안했다.

 

두 할머니는 산책을 포기하고 111동 경비에게 “지갑을 주웠는데 이일을 어쩌면 좋노”라며 지갑을 내밀었다.

 

이때 경비아저씨는 지갑을 받아 들며 “저는 맡을 수가 없어요. 할머니가 좀 찾아 주세요”라고 말했고 지갑 속에 주민등록증을 꺼내본 결과 208동 1001호라는 사실을 알게됐다.이어 경비아저씨는 이현동이라고 큰 글씨로 적어 주면서 “직접 좀 찾아가 전달해 주이소”라고 말했다.

순박한 두 할머니는 다시 그 지갑을 들고 208동을 찾아가 벨을 눌렀다.  한참만에 잠에서 깨어 나온 중년여성이 문은 열지 않고 “왜? 그러시냐”며 묻자 두 할머니는 이 집에 “혹시 이현동이라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런 사람 없다고 잘라 말하는 소리에 ‘너무 일찍 남의 집을 찾았으니 저렇게 짜증을 부릴만도 하지’라고 생각한 할머니들은 다시 내려와 서로 마주보며 “형님..! 이걸 어쩌지요?” “그러게 어쩌면 좋노” “우리 다시 경비아저씨한테 갖다주고 주인을 찾아주라고 해 봅시다.” “오늘 아침은 이렇게 아침산책을 오르내려야 하겠네요”라고 아우 할머니가 말했다.

 

이때 다시 103동 앞을 돌아 나오면서 김 할머니는 주민등록증과 적어준 쪽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비교해봤다.  그때 김 할머니는 “아..! 이름이 이현동이가 아니고, 이동현이네....” 경비가 가운데 글자를 바꿔 적어 주었음을 발견했다.

 

두 할머니는 다시 208동으로 발길을 돌려 올라가 벨을 눌리기를 두 번째  “그런 사람 없다는데 새벽부터 두 번씩이나, 왜 그러세요?”라고 짜증을 냈다.“이동현씨는 있는교”라고 다시 물었다.  바로 자신의 아들이며 고3이라고 말하면서 그때서야 문을 열고 나온 중년의 여성은 감사하다는 표현은 아예 접었다.

 

지갑을 전달해 주려고 왔다는 소리에 인사는커녕 지갑을 받아 채기 바빴다.

그 지갑 속에는 돈과 여러개의 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돌아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1만원을 지갑에서 빼 주며 밥한 그릇을 사먹어라고 했다.

 

“무슨 그런 가당치도 않는 얘기를 하나, 우리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두 번씩이나 찾아왔지”라고 말한 뒤 내려오면서 “고마움의 따뜻한 표현은 고사하고 밥 사잡수라는 그 태도가 상당히 불쾌해 못내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영기자(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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